탄핵 찬성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24일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탄핵 찬성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어두웠던 시절 목숨 바쳐 시민의 손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앞으로 잘 지켜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9시 5·18 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공기처럼 당연한 줄 알았던 민주주의는 포퓰리즘과 대중선동· 극단주의 등으로 너무나 쉽게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이를 목도했고 이를 통해 깨어있는 민주시민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5·18 묘지를 참배한 의원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1980년 5월 전두환의 불법 비상계엄에 항거하던 시민을 계엄군이 학살한 역사 현장인 금남로에서 지난 15일 탄핵반대·계엄찬동 시위가 열렸는 데 이는 진영을 떠나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이고 잔인한 행위라 생각하고 분노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12·3 비상계엄과 2·15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이고 5·18 광주 민주화 정신을 잊지 않겠으며 1980년 5월 뜨거웠던 그 광주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존경과 애도의 마음 올리고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헌화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기 속에서 과거 광주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하는 힘이 되었다"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오늘을 사는 우리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고 갈등과 대립, 협잡과 극단이 아닌, 화합과 존중, 진정성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리사욕·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를 생각해야 하고 세대 간 지역 간 성별 간 이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진영화하여 기득권과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하며 생산적·발전적 경쟁을 통한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정치문화가 토대가 된다면, 인공짐능(AI)·로보틱스·바이오의 변화 물결이 거세고, 저출산·지방 소멸·시민 생활 어려움으로 위기를 겪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 시민과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영령들과 그 유족들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였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그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