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최종 변론기일(2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으라고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포괄적으로 국민에 대한 사과 말씀도 들어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전혀 의사소통을 한 바가 없어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제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 추측이지만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대통령의 명령과 지시를 따른 분들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말씀이 들어가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대국민담화에서 "모두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이후 병력 이동 지시를 따른 것인 만큼 이들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다"며 군 관계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선거 전략상 의도적인 우클릭"이라며 "중도의 의미는 포용과 통합인데 이 대표의 실질적 행위는 포용이 아니고 (상대를) 배척하고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거듭 정조준했다. 이 대표의 피선거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등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사법 절차가) 중단되는 게 다수설"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계속 진행하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보수 결집세가 느슨해지고 중도층 사이 여권에 대한 반발이 커졌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나타난 지표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하는 바이지만 한 번의 여론조사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4%,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40%였다. 직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5%포인트(p) 하락하고 민주당은 2%p 상승한 수치다.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중도층 여론도 증가했다. 중도층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을 때 열리는 조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53%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 재창출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