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제공삼성전자의 작년 직원 연간 평균 보수(연봉)는 1억 2800만 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원 평균 보수는 7억원대로 전망되는데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게 되면 이들이 바로 받게 되는 보수는 이보다는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 분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참고해 직원 1인당 예상 평균 급여액 등을 산출했다. 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고 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지난 18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4년도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는 1억 2500만 원~29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직원 급여총액과 전체 직원수 두 가지 항목이다. 이중 직원 급여총액과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지난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항목의 '급여 및 퇴직급여 금액'을 주목했다.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삼성전자의 2024년도 직원 보수(급여 및 퇴직급여) 총액은 16조 1628억 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15조 6779억 원~16조 2436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CXO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CXO연구소 제공임원들의 평균 급여는 7억원대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945명의 일반 임원에게 2280억 원을 지급해 인당 상반기 보수는 2억 3400만 원 수준이다. 2023년 상반기 때는 2250억 원을 지출해 임원 1인당 급여가 2억 3200만 원이었는데, 2023년 한해 급여액은 7054억 원이어서 평균 보수는 7억 2600만 원이었다.
다만 2024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평균 임원 보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임원에 대해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의 자사주를 선택해야 한다. 등기임원은 100%다.
이 주식은 1년 후인 2026년 1월 실제 지급된다. 지급받은 주식은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할 수 없다. 지급 약정일 기준으로 상무와 부사장은 2년간, 사장단은 3년간 매도가 제한되는 것이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4년 현황을 2023년과 비교해볼 때 자사주를 급여 총액으로 계산했다면 임원들의 평균 급여는 7억 원이 넘을 수 있지만, 자사주를 급여와 별개로 인식해 처리했다면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평균 임원 보수는 3억 원이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렇게 되면 수치상 임원 보수는 많이 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CXO연구소 제공
CXO연구소 제공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1만2957명의 직원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2월 다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2만 877명이었는데 1년이 흐른 지난해 12월엔 12만 5593명으로 파악됐다. 1년 새 4716명 많아진 것으로 고용 증가율로 보면 3.9% 상승한 수치다.
모기업의 재무 상황 등을 다루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인건비율)은 재작년 대비 작년에 1.2%포인트 하락했다.
인건비율 산정에 필요한 비용에는 급여 및 퇴직급여와 함께 복리후생비 항목도 포함됐다. 2023년 인건비율은 10.6%였는데, 2024년에는 9.4%로 떨어졌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최근 1년 새 다소 줄어든 것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인건비율 역시 2023년 14.7%에서 2024년에 13.7%로 1년 새 1%포인트 하락했다.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별도 기준 인건비율을 별도 10% 밑으로 낮추기 위해 재무적인 관점에서 상당한 노력을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며 "올해 삼성전자는 핵심 인력 이탈 방지와 인건비 최적화 사이에서 이에 대한 균형점을 찾는 전략적 판단이 주요한 경영 과제 중 하나로 대두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