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개헌' 필요성에 대해 "지금은 내란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당의 기본 방침"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금 개헌을 얘기하면 (정국은) 블랙홀이 된다"며 "(12·3 내란 사태로 인한) 헌정파괴 등 책임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다수당의 대표로서 '제왕적 대통령제'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묻는 패널 질문에 "이 (개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헌을 말하면 '빨간 넥타이' 매신 분들(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만 좋아하신다. 지금은 내란극복과 탄핵 등 헌정질서 회복이 제일 중요하다"며 "(개헌 논의는 상황상) 급하지 않다"는 의견을 분명히 피력했다.
향후 조기대선이 가시화될 경우, 개헌에 대한 이 대표의 원론적 생각, 당 차원의 '로드맵'이라도 밝혀야 개헌을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민주당이 집권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건가"라고 웃으며 눙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지금은 시간 여유가 일단 있다. 현재의 이 (탄핵심판) 국면은 그리 오래 안 걸린다"며 "민주당이 (개헌 관련) 어떻게 할지는 다 정리돼서 (이미) 발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선 주자들이 당선이 유력해지면 개헌론을 은근슬쩍 접곤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저는 지난 대선 때 제가 이길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명확하게 낸 대응안이 있다"며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할 생각이 명확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와 함께 탄핵 인용 시 5월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사법리스크' 관련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대선 전 선고가 예상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을 두고 "저는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 결과가 대선 출마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얘기다. (어떤 입장을 밝히면) 온갖 억측을 낳을 거라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할 것 같다"면서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해 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센 데 대해서는 "유연하다 봐주시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입장과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 아닌가. (그건) '교조주의'나 '바보'라 불리는 것"이라며 "(월급쟁이들의) 근로소득세 문제는 '좌우'의 (이념적) 문제가 전혀 아니다. 형평성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가) 법인세는 많이 깎아줬다. 근로소득세는 실질임금은 안 오르는데 명목임금만 올라 과표가 바뀌면서 세금이 확 늘어난다"며 "이건 교정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근로소득자들이 '봉'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우측'이 과연 있나. 소위 진짜 '보수'란 게 있냐는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친위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고 몰려다니는 게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국민의힘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실용'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를 완전히 다 버린다는 게 아니다"라며 "일단 성장하고 살아남아야 복지든 뭐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 중인 여당을 향해 "(사실상) 범죄집단에 가깝다"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