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시대정신은 '절멸적 싸움의 종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싸움 기술자일 뿐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18일 CBS 유튜브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지만, 생산적인 싸움이어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서로를 절멸시키려는 싸움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인구 소멸, 지방 소멸, 기후 위기, 불평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절멸적 싸움이 지속되는 한 정치적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한 전 대표를 두고 "싸움 기술자일 뿐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싸움을 끝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과거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하며, 이 또한 '포장된 이미지 정치'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옷을 어떻게 입고, 목도리를 어디 브랜드로 매고,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는지가 기사로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것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포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싸움을 끝낼 진정성이 중요한 시대"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싸움을 종식시킬 리더십이지, 포장된 이미지 정치가 아니다"라며 "6개월만 지나도 포장지는 다 뜯겨 날아간다"고 일침을 가했다.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살아남은 이유와 지역 정서를 고려한 선거 전략을 공유하며,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후보 경쟁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질문하는 기자' 이정주 기자는 전 의원에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거의 전패했지만, 유일하게 살았다"며 과정을 묻자, 그는 "부산 선거는 매번 선거 보름 전까지는 분위기가 좋다가 선거 일주일 전부터 역결집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막판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면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부산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면 보수 정당이 절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형성된다"며 역결집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평상시 지역구에서 꾸준히 일하고, 성과를 내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꼽았다. 단순히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 사람은 괜찮다', '자세와 태도가 일관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세 번 당선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세 번 낙선한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정치 역정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내리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에 당선, 이후 3선까지 이르렀다"며 "이 과정에서 겪은 고난과 좌절이 오늘날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부산에서 살아남은 민주당 의원은 나 혼자"라며 '붉은 밭이 된 부산의 푸른 한 점'이라는 표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고난과 좌절을 먹고 자란 정치인"이라며 정치적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적 에너지를 고난과 좌절에서 얻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사람을 볼 때 출마 자원과 참모 자원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나를 출마 자원으로 보고 청와대를 세 번 들어가게 했다"고 회상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경제정책수석실, 2부속실장을 거친 경험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성장을 위해 체계적으로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36살에 청와대 1급 비서관을 맡았고, 한 정권에서 세 번 청와대를 들어간 유일한 사람"이라며 "출마를 위해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대선 경선 구도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전 의원은 "현행 경선 룰로 진행하면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100%"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 50%, 당원 50%로 진행하는 현재 룰에서는 김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를 바꿔야 한다는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대선 주자들이 연루된 상황"이라며 "검찰이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것은 판을 더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검찰이 생존을 위해 정치권과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며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전 의원은 "요즘 세상에는 모두가 잘났다. 정보가 넘쳐나고, 누구든 검색 한 번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대에 리더가 '내가 제일 잘났다'는 태도를 가지면 국민과 소통이 불가능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습관대로 상대를 재단하고 단정 짓는다"며 "'내가 보기에 당신은 중범죄자니까 대화 안 한다'는 식의 태도가 국정을 망쳤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나는 '잘남'이 아니라 '잘 듣는 리더십'으로 승부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든, 민주당 지지자든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 듣는 리더십이 체화된 정치인이 되어, 싸움을 종식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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