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김한영 기자경찰이 학부모 회비 착복과 각종 수당 빼돌리기, 학생 강제 노동 착취 등 조선대학교 농구부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조선대 농구부 착취 의혹과 관련한 범죄 혐의 전반을 살펴본 뒤 전·현직 농구부 학생 선수 등 관계자를 소환해 피해 진술을 듣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먼저 조선대학교와 광주시체육회 등이 지급한 장학금과 지원금 등 각종 수당이 빼돌려진 정황과 관련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불투명하게 관리된 학부모 회비 사용과 회비 갹출 과정, 관련 계좌 등을 확보해 돈의 흐름을 조사하는 등 회비 사용의 부적절성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농구부 지도자들이 학생들 명의로 계좌를 만들게 하고 현금카드와 통장, 비밀번호 등을 건네받아 각종 지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체육대학에 연결된 체육관 농구 코트. 김수진 기자전국체전 출전비를 가로채기 위해 개인정보 동의서를 조작한 정황, 사설 농구대회와 영화 촬영 등에 학생들이 강제 동원된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전·현직 농구부 학생 선수 다수를 줄줄이 소환해 피해 진술을 청취하고 당사자 동의를 얻어 관련 계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어 학생 학부모와 조선대 관계자 소환 등 피해 진술 확보와 함께 수사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현대판 착취 보고서: 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의혹들' 연속보도를 통해 조선대 농구부 회비와 선수 지원금 가로채기 등 회계 비리 의혹, 임의단체 대회와 영화 촬영 강제 동원 등 각종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관련자 진술과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언론에서 제기된 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각종 착취 의혹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는 조선대 농구부 운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체육시민연대 소속 주재헌 변호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감독 등 지도자가 증거를 은닉하거나 코치, 학생, 학부모, 체육회 관계자 등과 입을 맞춰 진술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중대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