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도 되살아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 6178억 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 7353억 원)에 비하면 38.5% 급증했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 1041억 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 7817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 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 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 9496억 원으로 10조 원에 가까웠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에서도 지난달 6조 9389억 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에는 30% 뛴 9조 319억 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1320억 원으로 지난달(16조 5567억 원) 대비 27.6% 증가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의 뒤를 이을 새로운 주도주 찾기가 한창이다.
최근 코스피에서는 NAVER[035420], 카카오[035720], 크래프톤[259960]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이 한차례 급등했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조선·방산 업종도 미국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최근 지수를 견인했다. AI와 결합한 지능형 로봇 업종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는 업종·종목에도 순환매가 활발하다. 순환매가 나타나는 업종에 굵직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자리하면서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업종은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한화오션[042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화시스템[272210],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카카오 순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도 이달 0.58%로 지난달 0.47%, 작년 12월 0.44% 대비 개선됐다. 코스닥의 경우도 지난달 1.92%에서 이달 2.41%로 회전율이 크게 올랐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