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왼쪽)와 올트먼. 연합뉴스'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1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매각 대상이 아니고,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비판했다.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 참석차 파리를 방문중인 올트먼은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과 관련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 그룹이 오픈AI를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올트먼은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올트먼은 "역으로 우리가 X(엑스·옛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약 14조원)에 사겠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2022년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해 이름을 X로 바꿨다.
머스크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픈AI를 자신의 AI 기업인 'xAI'와 합병시키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인수 배경에 대해 "오픈AI가 예전처럼 오픈소스, 안전에 집중하는 세력으로 돌려놓을 때가 됐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며 영리 법인으로 전환중인 오픈AI를 직접 겨냥했다.
머스크와 올트먼과 오랜 악연이 있다.
이 둘은 지난 2015년 비영리단체인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2018년 회사의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머스크는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처분했다.
대신 머스크는 AI 스타트업인 'xAI'를 따로 차렸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지난해 "올트먼 등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버리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틑날인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는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원)가 들어가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의 투자에 뿌듯해 했지만 정작 머스크는 "실제 그들에겐 투자할 돈이 없다"고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당시에도 올트먼은 머스크 주장에 즉각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