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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들 "큰일났다", 정진석은 망연자실…혼돈의 계엄 그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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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위원들 "큰일났다", 정진석은 망연자실…혼돈의 계엄 그날[영상]

    尹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이상민·신원식 증언
    尹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화낼 거다"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는 긴박했던 계엄 직전 상황을 일부 재구성할 수 있는 증언들이 나왔다. 부랴부랴 대통령실로 모여든 국무위원들은 "큰일 났다"고 했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증언을 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인 작년 12월 3일 오전 7시30분쯤 국무회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했고, 자리에 함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저녁 9시쯤 대통령실로 들어오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만 해도 이 전 장관은 이유를 확인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장관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이날 김장 행사 참석차 울산으로 내려갔다. 송 장관에게는 대통령 호출을 알리지 않고, 행사 뒤 예매한 항공편 대신 KTX를 이용해 서울로 급히 왔다.

    KTX 안에서 이 전 장관은 '보안폰'(비화폰)으로 김 전 장관과 통화했다. 김 전 장관은 '도착하는대로 용산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40분쯤, 이보다 먼저 김 전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고 한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 등 총 7명이 집무실에 자리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국회 대리인단이 "오후 9시 이전에 오라고 한 7명은 윤 대통령이 개별적으로 직접 전화해 부른 사람이라고 한다"고 질의하자, "몰랐다"고 답했다.

    7명이 모인 이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 총리와 이 전 장관이 만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 전 장관은 주장했다.

    이윽고 누군가 국무회의를 해야 한다고 했고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모여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접견실로 왔다가 의사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을 알고 돌아갔고, 요건이 되는 11명이 모이자 정장을 입고 대접견실로 다시 와 중앙에 앉았다.

    이 전 장관은 국회 대리인단이 계엄 선포 전 국무위원 소집 상황과 관련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야겠다면서 '이건 수석들도 모른다.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화낼 거다'라는 말을 했냐"고 묻자 "네. 했다"라고 답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실장의 경우 당일 공관에 있다가 오후 9시19분쯤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했다'는 보좌관의 얘기를 듣고 대통령실로 향했다. 오후 10시1분쯤 도착해 5층 대기실로 갔는데, 그 자리에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어 신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는데, 그 곳에 "정진석 비서실장 혼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고 증언했다.

    신 실장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해 대접견실에서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복도로 나왔고 정 실장은 "대통령님 그것은 절대 안 됩니다"고 만류했고, 신 실장도 함께 반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대국민 담화를 하러 간 뒤, 신 실장은 대접견실로 내려갔고 이 자리엔 한 총리와 조 장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등이 있었다고 한다. 신 실장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이들은 "큰일났다"고만 했다.

    한편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한 조치'를 언급한 시점은 작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였다고 밝혔다. 이때 신 실장은 "썩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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