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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피살 여교사 "수업배제 짜증나 함께 죽으려고"…흉기 미리 구입

대전

    초등생 피살 여교사 "수업배제 짜증나 함께 죽으려고"…흉기 미리 구입

    8살 하늘양이 학교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가운데 해당 학교 인근에 하늘양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김미성 기자8살 하늘양이 학교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가운데 해당 학교 인근에 하늘양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김미성 기자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생을 칼로 휘둘러 숨지게 한 40대 여교사는 미리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교사 A씨는 범행 당일인 10일 오후쯤 학교를 빠져 나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인근에 있는 주방용품점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A씨가 구입한 흉기는 날 길이가 16cm나 되는 흉기로 날카로운 주방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응급수술을 받기 전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2018년도부터 우울증 등 치료를 받았고 휴직중에도 자살을 생각했다.
     
    복직후에는 수업을 못 들어가게 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조성됐고 범행 당일 학교 근처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무실에 머물기 싫었던 A씨는 범행 장소인 2층 시청각실에 들어와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함께 죽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마지막에 나오는 김하늘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돌봄 교실을 나오는 하늘양에게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시청각실 안에 있는 자재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10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10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씨의 휴대폰과 컴퓨터는 물론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과 A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또 학교 관계자들이 범행 당시 어디서 머물고 있었는지 등과 평소 우울증이 있었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15분쯤 하늘양의 부모로부터 딸이 없어졌다는 112신고를 접수 받은 뒤 23분에 학교에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인근 아파트와 놀이터 등을 수색하던 중 하늘양의 할머니가 2층 시청각실 자재실에 손녀의 가방과 A씨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들과 경찰에게 알렸다.
     
    당시 자재실에는 하늘양과 A씨가 나란히 등을 댄 채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편지가 학교 앞에 놓여있다. 김미성 기자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편지가 학교 앞에 놓여있다. 김미성 기자
    A씨는 현재 목 부위 자상으로 인해 응급수술을 받고 산소호흡기를 낀 채 회복단계에 있는 중이다. 경찰은 병원측의 협조를 받아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진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종명 대전 서부경찰서 서장은 "유족들과 피해자에 대한 위로의 말 전한다"면서 "현재까진 현장 기초조사가 진행된 상황이어서 좀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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