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현재 금리인하기에 있지만 2월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 금융시스템위원회(CGFS)와 지급·시장인프라위원회(CPMI) 전문가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지난 6일 오후 블룸버그와 진행한 일본 현지 인터뷰에서 커지는 '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3개월 단위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사전 예고)는 조건부일 뿐 확약이 아니며, 이번(2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월 16일 금리동결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6명의 금통위원이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이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로, 위원들은 새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시장 상황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금통위원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로 침체 위험이 커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둘 다 좀 더 협조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는 지난 몇 년간 매우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계엄 이후 정치 불안정 등으로 추락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