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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이어 여동생까지' 위기 다자녀 가정에 도움의 손길

청주

    '아내에 이어 여동생까지' 위기 다자녀 가정에 도움의 손길

    아내 난치성 질환에 네 자녀 위기, 여동생마저 혈액암 판정
    충북도·공동모금회 성금 2천만 원 전달
    지난해 6월부터 저출생 대책으로 성금 캠페인
    "위기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 도움 될 수 있기를"

    충북도 제공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에서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며 4명의 자녀를 양육해온 이정남(50, 가명)씨.  

    하지만 아내가 전신홍반루프스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게 되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평범했던 이 씨의 가정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주말도 없이 건설 일용직으로 일을 했으나 불어난 병원비와 간병비를 충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고 대출을 받아 메꾸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결국 이 씨도 우울증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중학교 입학 이후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고 있는 첫째 아들도 아픈 부모를 대신해 정서 불안과 학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늘 마음 한 편이 무겁기만 하다.

    더욱이 매일 왕복 3시간 거리를 오가며 조카를 돌보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온 이 씨의 여동생마저 혈액암 판정을 받으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씨의 아내마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와 이민성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5일 오후 이 씨 가정을 방문해 다자녀 위기 가정 지원 성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이 씨 가정의 4형제 양육과 생계비, 이 씨의 여동생 치료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씨의 여동생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지원해 주신 성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충청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출생 대책에 하나로 지난해 6월부터 '인구위기 극복, 힘내라 충북! 성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의 개인 1호 성금 기탁과 금성개발의 기업 1호 기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0여개 기업과 단체, 개인으로부터 모두 3억 6천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조만간 도내 가정 6곳에 1억 2천만 원의 성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에는 듀센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유전자 치료비를 모금 중인 사랑이(4) 가정, 결절성경화증으로 두 차례 응급 뇌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지원이(3, 가명) 가정, 쌍둥이를 양육 중에 또다시 겹쌍둥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하반신 마비로 치료 중인 김예지(38, 가명)씨 가정 등이 포함됐다.

    김 지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충북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저출생 대응 정책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금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은 공동모금회 '저출생.인구 위기 극복 성금 모금' 계좌로 입금하거나 공동모금회 인터넷 홈페이지, 개인 휴대전화의 성금 모금 QR코드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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