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도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군산시청에서 진행된 군산시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와 군산시의원이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군산시청에서 열린 군산시민과의 대화 질의응답 시간에 결국, 새만금 신항만을 두고 충돌이 발생했다.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 김영일 위원장이 김 지사에게 신항만 관할권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격화됐다.
김 위원장은 "해수부가 두 자치단체의 이해가 걸린 사안에 대해 도지사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며 항만법 제5조 5항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도지사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의견을 내기로 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추궁했다.
이에 김 지사가 논의를 마무리하자고 하자, 김 위원장은 "군산시민 앞에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고, 김 지사는 "무슨 거짓말을 했냐"며 고성을 지르며 맞받아쳤다.
결국 두 사람은 "당신 똑바로 못해! 도지사가 그렇게 무능하게 해도 되는건가?", "이상한 사람이네 정말"이라며 서로를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고,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군산시민과의 대화는 제대로 된 정리 없이 파행됐다.
앞서, 군산시민과의 대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군산시의회와 군산시민들은 현수막을 들고 김 지사를 비판했다. 군산과 김제가 새만금 SOC 관할권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김 지사가 고향인 군산의 편을 들지 않고 김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 지사가 지난해 7월 중립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전북도의 입장을 해양수산부에 전달한다고 했으나, 이를 은폐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을 둘러싼 군산시와 김제시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