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내란 기획 비선' 노상원, 軍 인사 개입 정황…비화폰도 받았나

사건/사고

    '내란 기획 비선' 노상원, 軍 인사 개입 정황…비화폰도 받았나

    尹 공소장엔 '민간인' 노상원 軍 인사 개입 정황
    경호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비화폰 지급' 의혹도
    윤건영 의원 "계엄 전날 지급…경호처 불출대장에 기록"
    경호차장 수사 중인 경찰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연합뉴스'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민간인 신분의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군(軍) 인사에까지 개입한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여기에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12·3 내란사태' 직전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보안폰)을 지급했다는 의혹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노 전 사령관을 고리로 경호처도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인지하고 개입했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노 전 사령관은 군에서 불명예 전역한 후 역술가로 활동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불법 장악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군 내 불안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진급 등을 미끼로 포섭해, 정보사령부(정보사), 국방부 조사본부, 최전방 기갑부대 지휘관까지 내란 계획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尹 공소장에 '노상원의 軍 인사 개입' 정황 포함

    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행세하며 인사에까지 개입한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윤 대통령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불상의 장소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 내정자였던 김 전 장관에게 '정보사령부 군무원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한 하급자 폭행·직권남용에 대한 문책성 조치로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인사조치가 검토되고 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유임을 조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는 이미 윤 대통령이 '계엄', '비상대권', '비상조치'의 필요성을 참모들에게 수차례 강조한 이후다. 검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말부터 12·3 내란사태 직전까지 최소 9차례에 걸쳐 '계엄', '비상대권' 비상조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난해 8월 초순경에는 군 장성들에게 정치인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현재 사법체계 하에서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므로, 비상조치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었다.

    12·3 내란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 전 사령관이 현역 군인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고 계엄 모의 조직까지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데, 실제 군 인사 개입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까지 공소장에 담긴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호처 내란 개입 의혹…김성훈, 계엄 직전 노상원에 비화폰 지급했나

    이날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는 경호처가 민간인 신분의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청문회에서 "계엄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민간인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주라고 한 사람이 있다"며 "경호처 김성훈 차장의 비서관이 와서 비화폰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구체적으로 "(김성훈 차장 부하인) 김 모 비서관이 (경호처에) 와서 비화폰을 챙겨갔고, 김 차장이 그걸 노상원에게 줬다"며 "김 차장이 내란의 비선 설계자인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바쳤다는 것은, 김 차장이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고 함께 공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의 비화폰 불출대장에서 △테스트(특) △테스트(수) △테스트(방) △테스트(예)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은 육군특수전사령관, '수'는 수도방위사령관, '방'은 국군방첩사령관, 그리고 '예'는 예비역 신분의 노상원 전 사령관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직전 김 차장이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지급했다는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차장도 사전에 계엄 계획을 알고 개입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현재 김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해당 의혹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앞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물리력을 동원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체포영장 집행 방해에 사병을 동원하고, 이후 일부 경호처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도 제기돼 형법상 직권남용죄와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죄가 적용됐다.

    한편 경찰이 김 차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서부지검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모두 불청구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김성훈 차장의)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도 있는데 검찰이 보완수사를 다시 요구한 것은 유감"이라고 검찰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