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친기업 우클릭' 이재명…'총구' 돌리라는 까닭

  • 0
  • 0
  • 폰트사이즈

국회/정당

    '친기업 우클릭' 이재명…'총구' 돌리라는 까닭

    • 0
    • 폰트사이즈
    비명계는 '텃밭' 호남 찾아 집토끼 공략

    李, 반도체특별법 토론회 주재…52시간제 예외 검토 주장
    조기대선 앞두고 중도층 선점 위한 포석 분석
    실용 위해 기본사회 정책, 민생회복지원금도 포기
    李 중도 지향하는 사이 비명계 민주당 텃밭 공략
    이재명 "총구 밖으로 향해야…지적 겸허히 수용"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Ⅲ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Ⅲ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기업 입장을 드러내며 최근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동시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으로 달려가 민심을 공략한다. 이 대표가 중도 확장에 공들이는 사이, 집토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李, 52시간 상한제 예외 적용 두둔…조기대선 전 중도 표심 잡기?

    이 대표는 3일 반도체특별법 토론회를 주재하며 일부에 한해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며 '친기업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당내에서는 1억 3천만원 이상의 전문직 연구자들에 대해서만, 본인이 동의하는 조건에서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냐는 얘기가 있었다"며 "저도 많이 공감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별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허용의 길을 열어주면서 '우클릭' 입장을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해 온 주제를 두고 그동안 민주당이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노선 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조기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선점을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조기 대선에서 양 당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할 경우, 승부는 결국 중원에서 결정 날 가능성이 커서다. 

    이 때문에 정치색을 희석하더라도 합리적 이미지를 통해 지지층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화하는 상황에서 중도 확장을 통해 국민의힘을 고립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사회 정책도 대승적으로 접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경기 부양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댔다. 

    또한 민주당 1호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정책도 추경 편성을 위해서라면 포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Ⅲ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Ⅲ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李, 중도 지향하는 사이, 비명계 호남 공략…핵심은 '진정성'

    이런 가운데 비명계는 일제히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다. 이 대표가 외연 확장에 힘을 쏟는 가운데, 민주당 '텃밭'을 공략하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등은 이번달 광주를 찾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7~9일 광주·전남을, 김 전 의원은 10~12일 광주·전남을, 김 지사는 13~14일 광주를 찾는다.

    이들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중도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가치를 부각하며 민심을 달래겠다는 취지다.

    최근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직격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SNS를 통해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졌는데,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외연 확장, 비명계의 호남 공략의 성패가 결국 진정성 여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자칫 선거를 앞둔 기회주의적 전략으로 비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명계 입장에서는 민주당에서 구심점을 잡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지금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가 중요한 만큼 이 대표의 방향 설정은 주효할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이 대표의 비호감 이미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이 대표 체제에서 잠잠하던 비명계가 조기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것이 반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통합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라며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이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라며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