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류영주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할 숙제가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면서 "특히 한국은 일련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더욱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주요 경제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고, 국내외 불안 요인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정치적 불안 또한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 CEO들에게서는 "미국 중심 무역정책은 수출여건 악화로 한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과 이민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예상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또, 올해 안에 성장률 둔화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른 한-미간 금리차 확대 등으로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도이치, BNP파리바, HSBC(이상 은행), AIA생명, AXA손보(이상 보험) 노무라, 제이피모간, UBS증권, 맥쿼리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이상 금융투자사) 등의 CEO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