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앞에서 한 방송사 영상기자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해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처는 17일 추가 조사 없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체포시한이 오늘 밤 9시이기 때문에 (오후 조사는)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에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다. 전날 조사에 불응한 데 이어 이날도 '첫날 조사에서 충분히 얘기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확정적인 단계는 아닌 걸로 아는데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법원에 청구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윤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날 검찰로부터 비상계엄에 관여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등 군 사령관 5명의 피의자신문조서를 받았다.
공수처는 검찰과 20일간의 구속기간 중 절반씩 수사하는 것으로 협의했지만 향후 필요시 재협의를 통해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기간은)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윤 대통령의 체포시한은 17일 오전 10시 33분이었지만, 체포적부심에 소요된 10시간 32분가량 늘어 이날 오후 9시 5분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