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분향소. 정진원 기자대구에서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 올림픽 기념 유도관. 참배가 시작된 지 불과 1시간 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옷을 입고 온 시민들이 많았고 모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들 역시 평소와 달리 장난끼 없는 얼굴로 추모에 동참했다.
손자와 함께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를 마친 김정희(74)씨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무거워서 연말이 즐겁지 않다"며 "이런 사고가 안 일어나야 할텐데…"라고 읊조렸다.
김씨의 손자 A(9)군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했다.
모녀 사이로 보이는 여성 2명도 분향을 하면서 연신 눈물을 닦았다.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분향소 운영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는 최용욱(39)씨는 "참담하다. 조사를 철저히 해서 재발 방지를 꼭 해줫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 곳 대구 합동분향소는 다음달 4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