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대통령 탄핵 표결을 무산시킨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이수진 전북도의원이 "탄핵 찬성"이라는 소신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전북CBS <라디오X>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탄핵"이라면서 "당론보다 우선하는 건 국민들의 여론이고 국민들의 고통을 함께 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행정부가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한 게 아닌가' 하는 발언은 그릇된 것"이라며 "비상계엄 자체가 잘못됐으면 책임감 있는 조치도 이뤄져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라도 도민을 위해 생각하는 바를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안에서도 조 의원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있다"면서 "자신과 똑같은 생각이 있다면 나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서진 정책으로 불리는 호남동행 철회 여론과 관련해서는 "조배숙 의원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발자취 등 행보로 볼 때 유지하기 쉽지 않으며 유명무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의힘이 대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판단은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건 하야라는 결정밖에 없다"면서 "국무총리나 당이 같이 직무를 한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가운데 유일한 여당 소속인 이수진 의원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로 지방의회에 입성했으며, 탄핵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하다 취소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 본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