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10일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이후 여당 내 첫 탄핵 찬성 의견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과 심각한 외교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아픈 마음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의 가치는 공정, 합리, 자율과 자유의 가치를 믿고 지향하며, 헌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비상계엄은 사유가 없어 반헌법적이고, 목적이 정치적 반대세력 척결이어서 반민주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즉각 집무를 정지하고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이는 명백한 것으로 상대의 하위 법령 위반이나 정치적 공격에 대한 방어 등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지도부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어 그는 여당 동료 의원들에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잘못에 책임있는 여당이 국민에게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음 아프고 참담하지만 우리의 잘못을 우리 손으로 결자해지 한다는 마음으로 탄핵 참여와 반성이라는 도리를 다해야 한다. 이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보수의 가치를 기준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씩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가야 한다"는 것.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러면서 "2024년에 비상계엄이라는 비상식적 행위가 이루어진 것은, 우리 정치권에 뿌리깊이 자리잡은 진영논리와 이에 기반한 상대방 악마화·보복 정치의 산물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이런 구태를 벗어야 한다. 지금의 이 혼란이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아울러 "여와 야 그리고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호소한다. 우리편도 틀릴 수 있고 상대편이 맞을 수도 있다"며 "이제 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자정 노력을 시작하여 악마화와 보복정치 그리고 극단적 대립을 이겨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