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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타오른 '탄핵 촛불'…"尹 퇴진과 함께 여당도 해체하라"

사건/사고

    이틀째 타오른 '탄핵 촛불'…"尹 퇴진과 함께 여당도 해체하라"

    尹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이틀 연속 촛불집회
    시민들 "계엄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에 날 선 비판 쏟아져
    "이제부터 국민의힘 해체 함께 주장할 것"
    "국무위원들도 내란 공범…찬반 낱낱이 밝혀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시민들과 함께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보배 기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시민들과 함께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보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이 이틀째 타올랐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이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 등이 구성했다.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2만 여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시위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비가 내려 아스팔트 바닥이 젖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오후 6시 10분쯤부터 동화면세점 앞에 마련된 시위 장소에 인원이 다 차자,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이 주변 인도에 선 채로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광주시 주민인 이병채(70)씨는 "친구들과 5·18 (민주화 운동) 때 같이 있었는데 총을 쏘는 것 같아서 도망을 갔다. 그런데 친구가 쓰러졌고 나중에 보니까 그 친구 허파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며 "그 이후로 5·18 이야기만 나오고 가슴이 이상하고 몸이 떨리는데 며칠 전 TV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씨는 "계엄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목숨을 다 바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주민인 노현옥씨 역시 "국민의 이해나 동의는 구하지 않고 그 어떤 절차도 없이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은 정말 김건희 말대로 바보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안혜영 대외협력실장은 "오늘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윤석열을 지키기로 했다고 들었다. 오늘 집회에서는 국민의힘 해체를 함께 주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면 당신(국민의힘 의원)도 탄핵이다, 재선은 없다고 명백히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이 서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이 서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비상계엄 선포에 동의한 국무위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소장은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해제는 반드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국무위원 역시 내란 시도의 공범이지 않겠냐"며 "계엄 선포에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계엄 선포 이후 영향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우리 시민들은 낱낱이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회가 평일 저녁에 이뤄진 만큼 시민들은 일과를 마치고 광장으로 모였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이민석(19)군은 "5·18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겪게 되니까 가만히 있기엔 너무 답답해서 학교가 끝나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부모님을 따라서 광장에 온 이후로 다시 왔는데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탄핵 반대 결정한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탄핵에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2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한 뒤에 서울역을 거쳐 남영역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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