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휴일을 맞아 BIFF가 개최 중인 부산 영화의전당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 박진홍 기자시청자미디어재단과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과 함께 2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외국인과 시·청각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는 부산 지역 외국인 200여 명과 시·청각장애인, 비장애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극장 개봉 중인 영화 <청설>을 관람한다.
참석자들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한글자막과 함께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등 다국어자막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를 관람한다.
소통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영화를 동시에 관람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날 상영회는 시·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언어 장벽으로 한국 영화 관람이 어려웠던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 명에게도 최신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영화 상영에 앞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의전당,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가 공동으로 '동시관람 장비 무인대여함 설치식'을 연다.
무인대여함에는 AR글라스와 이어폰, 스마트폰 등 동시관람 장비가 비치되며, 시·청각장애인은 무료로 장비를 대여해 '동시관람용 가치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최철호 이사장은 "전국 영화관 중 설치를 희망하는 8곳에 연내 추가로 무인대여함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시·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권과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