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피해. 충남도 제공올여름 폭염으로 충남 천수만 해역에 71일간 고수온 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조피볼락(우럭)과 바지락을 중심으로 피해가 쌓이고 있다.
충남도가 집계한 피해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9일 기준 고수온으로 폐사한 조피볼락이 641만 6714마리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83억 3717만 원의 피해가 났다.
35만 2700마리가 폐사하고 9억 1558만 원의 피해가 났던 2021년과 비교해 폐사는 18배, 금액은 9배 넘게 많은 수치다.
추가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도는 전망했다.
천수만 해역에는 지난 7월 24일 고수온 주의보를 시작으로 8월 2일에는 경보가 내려졌다. 특보는 71일 동안 이어지다가 지난 2일 해제됐다.
이 기간 최고 수온은 섭씨 34.4도까지 치솟았고 특보 기간은 평년(50일)보다 21일 길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서산 바지락 폐사 현장. 서산시 제공서산 가로림만에서도 양식 중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지난 4일까지 어촌계 12곳에서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전체 바지락 양식장 면적의 70%가 넘는 약 643㏊ 일원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 등이 폐사량과 수질 등을 토대로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고수온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이완석 서산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 등 고수온으로 바지락의 70~80% 폐사했다"고 적었다.
도는 특보 해제를 기점으로 2차 복구 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복구비 지원 외에 생계지원과 수산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을 포함하며 추가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충남도의회는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양식 피해 어가 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면서 피해 양식장을 빠른 복구할 수 있게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