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한화오션을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화오션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K-해양 방산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29일 한화오션은 "4만 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함정정비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대형 함정 정규 창정비 사업으로, 국내 업체 수주는 한화오션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또,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 원 규모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해 앞으로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적기 인도를 통해 미 해군에게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하게 실증해 보인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이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이번 MRO 사업 수주로 한화그룹의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은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를 "새로운 '해양치국'(Maritime Statecraft)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연간 약 80조 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