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고지식한 나라로 소문난 오스트리아에 최근 로또 바람이 불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독점적 복권사업자인 ''Osterreichische Lotterien''사는 지난해 156억 유로,15.3%라는 기록적인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신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175억 유로 정도의 매출액을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314명이 10만 유로(한화 약 1억 2천만원)이상의 당첨금을 탔고, 이 가운데 41명은 1백만 유로(한화 약 12억원) 이상을 받아가는 횡재를 거머쥐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복권판매에 따른 세금으로 395만 유로(4천 8백억원)를 거둬들였다.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예전처럼 단순히 호기심에서 또는 담배나 신문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충동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전략적''으로 복권을 구매하고 있는 것.
지난해 당첨금으로 총 948백만 유로가 지급돼 전년 대비 24.5% 증가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전체 복권 매출의 증가율 15.3%를 훨씬 뛰어넘는 이같은 당첨금 지급 비율의 증가는 사람들이 복권을 구입할 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든지 혹은 지난 통계 자료를 꼼꼼이 살펴보는 등 좀 더 확률 높은 ''전략''을 구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오스트리아에서 최근 때아닌 복권바람이 부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을 휩쓸고 지나갔던 ''로또 열풍''이 유럽의 이 작고 가장 고지식한 나라 오스트리아에서도 번져 가고 있는 현상을 바라보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독일/ euko24.com 김홍민 bogykim@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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