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최철 기자조현동 주미대사는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가 바뀌더라도 한미 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한반도·동북아·글로벌 도전에 대응함에 있어 한미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동 대사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했고, 행사에서 트럼프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조 대사는 "공화당 관계자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홀로'만이 아니라 언제나 동맹과 같이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경제와 첨단 분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도 했다.
'트럼프 피격', '바이든 사퇴' 등 현 미국 상황과 관련해 조현동 주미대사는 "매우 이례적이고, 미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번 미 대선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여러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공화당은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하고, 민주당은 내분없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렇다보니 대선 이후 미국의 동맹 정책, 한반도 정책, 경제통상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있다"며 "대선 후에도 다양한 경로로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동 주미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등을 평가하며 "북한이 8월 을지훈련에 앞서 또다시 도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