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영 대한의사협회 홍보 이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관련 사실 정정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공의가 빠진' 범의료계 협의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존속 의지를 밝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관련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올특위는 지난 13일 정기일정이 취소된 와중에 '좌초설'에 '임현택 탄핵설'까지 돌며 다소 힘이 빠지는 듯했으나,
이번 주말 회의에 의·정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의대생을 재초청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의협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리는
올특위 4차 회의에 전공의와 의대생을 2차 초청해 공개참관 형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2주 만에 재개되는 이번 올특위 회의 참관을 원하는 의대생·전공의는 구글폼(bit.ly/oltkma)을 통해 19일 오후 8시까지 사전 등록을 하면 된다. 신청자들에겐 문자로 당일 회의 세부사항이 공지될 예정이다.
올특위 간사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올특위 4차 회의에서는 이달 26일 예정된 전국의사대토론회 관련 세부적인 논의와 올특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일 3차 회의 직후 공표했듯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올특위의 구성 및 목적, 방향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특위가 정책기구로서 충실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제공앞서 지난달 20일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꾸린 올특위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갈등을 빚어 온 임 회장이 전면에서 빠지는 등 의료계의 '한 목소리'를 내는 창구가 될 거란 기대를 모았다.
당시 협의체 키를 쥔 의협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의·정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다만,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이 '보이콧' 의사를 표명하고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특위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던 회의가 취소되면서, '올특위 좌초설' 및 의대 교수와 개원의 간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의협은 지난 15일 올특위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들을 반박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의사는 이 자리에서 "올특위는 잠정 중단되지 않았다"며 13일에는 시·도 의사회 회장단 회의 등이 겹쳐 휴회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올특위는 좌초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다"라며
"특위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견을 더 많이 청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 역시 본인을 둘러싼 '탄핵설'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일부의 '회무(會務) 흔들기'"라며 "앞으로도 전공의와 의대생이 원하는 대로 이 사태가 해결되도록 협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