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 하부 관람석 계획. 서울시 제공 잠실 돔구장 건립에 따른 대체 야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김성훈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잠실 돔구장은 2032년 준공 예정으로, 그동안 기존 올림픽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대체 야구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6만 석 규모의 종합 경기장으로, 대체 야구장은 1만 8천 석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필요시 (3층까지 개방해) 최대 3만 석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내년까지 잠실구장을 사용하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에는 대체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돔구장 등이 완성된 이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대체 구장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KBO, LG, 두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5차례 통합협의체(TF) 회의와 현장 점검, 실무 협의를 거쳤다.
특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할 경우 시설 규모와 주변 공사 상황에 따른 관람객 동선 안전성 및 관람 수용 인원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서울시는 축구장과 육상 트랙을 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하고, 일부 실내 공간을 야구장 더그아웃과 선수 지원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봉은교 방향의 서쪽 진출입로는 봉은교의 인도 폭을 넓히고 인근 보·차도를 정비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백제고분로 방향의 동쪽 진출입로는 별도의 보행 전용 통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돔구장 건립 기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잠실 돔구장 건립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 사업'과 함께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체 야구장 설계가 내년 3월부터 시작돼 오는 2026년 2월 완료될 예정이며, 같은해 3월부터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해, 2027년 시즌부터는 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