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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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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

    U-23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U-23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아시아축구연맹(AFC)은 한국의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영원한 강호(perennial powerhouses)'라는 표현을 썼다.

    AFC의 표현대로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어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두 차례 원정 월드컵 16강, 그리고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아시아 축구에서 최고의 업적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더는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일본, 이란, 호주 정도를 제외하면 라이벌로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나선 아시안컵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도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으니 최악은 아니다. 하지만 4강이라는 성적을 떠나 과정은 형편 없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겼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전인 1985년 0대1 패배 이후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가 아시아 축구의 변방으로 물러나면서 30년 이상 만날 일 자체가 없었다. 무승부 당시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에 불과했다.

    4강에서는 요르단에 0대2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2차전 2대2 무승부를 포함해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상대였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요르단의 FIFA 랭킹은 87위였다.

    아시안컵에서 홍역을 겪고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한창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황선홍 감독에게 3월 국가대표 임시 사령탑까지 맡기는 웃지 못할 행보를 펼쳤다. 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 없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특히 최종 리허설에 함께했던 유럽파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정작 메인 무대에서는 합류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예견된 참사가 발생했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했지만,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졌다. 이영준(김천 상무)의 퇴장 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고 위로하기에는 내용도 최악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슈팅만 21개를 허용했다.

    2대2 무승부 후 승부차기 10대11 패배. U-23 대표팀이 동남아시아 국가에 패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와 2차전 1대2 패배 후 처음이다. 다만 공식 전적은 무승부로 기록됐다.

    인도네시아전 패배와 함께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짐을 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에게 투잡을 맡기는 등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은 9회에서 멈췄다.

    카타르 도하에서 발생한 연이은 참사.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렸던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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