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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위한 '급조' 논란 '방산 공관장 회의' 현장은?[안보열전]

국방/외교

    이종섭 위한 '급조' 논란 '방산 공관장 회의' 현장은?[안보열전]

    편집자 주

    튼튼한 안보가 평화를 뒷받침합니다. 밤낮없이 우리의 일상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치열한 현장(熱戰)의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고(列傳) 보도하겠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형준 기자


    [앵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주호주대사의 귀국을 위해 급조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오늘 외교부에서 열렸습니다.

    국방, 외교, 통일 분야를 심층 취재하는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갔다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함께 알아보죠.

    김 기자, 일단 오늘 열린 회의 현장 얘기부터 전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이종섭 대사는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8일 오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로 들어와 17층 회의실로 향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연합뉴스28일 오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로 들어와 17층 회의실로 향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연합뉴스
    저를 포함해서 미리 기다리던 기자들이 언제까지 국내에 체류할 것인지, 회의 일정을 귀국 전날 전달받은 것이 맞는지, 새 휴대전화를 공수처에 제출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지만 이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회의에는 호주·사우디·인도네시아·카타르·UAE·폴란드 6개국 대사와 함께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과 기획재정부·방위사업청 간부들이 참석했고, 특히 이종섭 대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28일 오전 외교부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 김형준 기자28일 오전 외교부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 김형준 기자
    외교부 청사 앞에서는 이 대사에 대한 항의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채 상병 사건 관련 진상규명과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입니다.
    "일고의 가치할 것도 없는 그러한 쇼를 하고 있다. 귀국쇼. 일단은 귀국부터 시켜라. 왜냐? 총선의 민심이 안 좋으니까 당장 들어와라. 작년도에는 화상회의 하던 것을 굳이 왜 국내로 들어와야 합니까. 그리고 들어왔으면 즉각적으로 회의해야지 그동안 뭘 했습니까?"

    [앵커]
    논란의 핵심은 아무래도 오늘 있었던 공관장 회의가 이종섭 대사의 귀국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급조됐다는 거잖아요, 이런 회의가 원래 흔히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외교부에선 원래 1년에 한 번씩 전 세계 대사들을 모아서 공관장 회의를 합니다. 올해는 4월 말로 예정돼 있는데, 이 전체 회의조차도 사실 주목을 잘 못 받거든요.

    이번 회의는 방산 관련 6개국 대사들만 불렀는데,  주제를 막론하고 이렇게 하는 자체가 외교부에서 매우 드뭅니다.

    특정 지역이나 상황과 관련된 공관장 회의는 있습니다. 이 경우 외교부 장관이 현지로 직접 가서 근처 여러 나라 대사들을 한 번에 소집해서 회의를 하거나, 방금 말씀드린 전체 공관장 회의 때 같이 하곤 하거든요.

    당장 이 방산 관련 회의도 지난해 화상으로 했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매우 힘든데, 2017년 1월, 그러니까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유엔 대사만 불러 회의를 한 사례 정도를 찾을 수 있어요.

    외교부 당국자도 그저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례 이외에 이런 방식의 공관장 회의가 처음인가'라는 질문에 "거의 처음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종섭 대사는 지난 10일 출국해 다음 날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열흘 하고 하루 뒤인 21일 오전 귀국했는데 서둘러 나간 대사가 며칠 만에 다시 올 정도의 중요한 회의냐, 그렇게까지 필요하느냐, 하는 게 논란의 중점입니다.

    [앵커]
    이런 논란에 대해서 정부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기자]
    꼭 필요하니까 하는데 자세히 공개는 못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자세하게 못 다뤄서 이번에 한다고 하는데,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의 지난 주 설명 들어보시죠.
    "제한된 시간과 많은 참여 인원으로 심도 있는 협의가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러한 배경에 따라서 이번에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첫 보도자료에는 분명히 25일부터 열린다고 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오늘부터 시작됐고, 그전까진 외교부와 산자부, 방사청, 방산업체 등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외교부 설명은 전체적인 일정 속에 그런 세부 내용이 다 들어 있단 거고요. 또 대사가 공무로 귀국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일정 하나하나를 다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그런 전례도 없다고 했습니다.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자 어제 외교부와 국방부, 방사청이 갑자기 보도자료를 내고 장관과 청장이 대사들을 만나서 어떤 분야에 대해서 토의하고 잘 해달라고 당부했는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어요.

    하지만 외교부 장관이 직무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각국 대사들을 만나는 게 일상적이지야 않겠지만 특이한 일이라 볼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여러 언론에서 이게 보도자료까지 낼 정도의 일이냐, 결국 회의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가 엄청난 무리수까지는 아니라도 전례가 드문 방식으로, 비판 끝에 일부 내용만 공개가 된데다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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