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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학사 일정 1년 미뤄지나?…"지금 재개해야 막아"(종합)



광주

    의과대학 학사 일정 1년 미뤄지나?…"지금 재개해야 막아"(종합)

    전남대 의대 교수 "상황 길어지면 유급생·신입생 수업 같이해야"
    조선대 "4월에 수업 재개할 경우 주말·야간 수업 진행해야"
    조선대 의대 1학년 학생 일부만 교양 수업 들어
    전라남도, 도민 불편 최소화…휴가 제한 지시

    2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 의과대학 학습실. 김수진 수습기자2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 의과대학 학습실. 김수진 수습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낸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대 학사 일정 1년 연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오후 CBS 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전남대 의과대학 건물은 복도 전등 대부분은 꺼져 있고 인적은 전혀 없었다. 의대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인 자습실의 모든 좌석은 텅 비어 있고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주로 실습이 이뤄지는 강의실 건물에는 한 달 가까이 수업이 없어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당초 전남대는 지난 22일까지 수업을 연기했지만 다음 달 12일로 학사 재개 일정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 개강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의대 교수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대 의대 교수 A씨는 "전국 의과대학 학장단 회의를 거쳐 4월 중순 이후에 개강 계획을 하는 것으로 들었다"라며 "(상황이 길어지면) 사실상 유급생들과 신입생이 동시에 교육해 어려울 거 같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 전에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하지만 연락에 대답이 없는 학생들도 있어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 의과대학 3호관 학습실. 김수진 수습기자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 의과대학 3호관 학습실. 김수진 수습기자
    인근 조선대 의과대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조선대 의과대학 건물 3곳 강의실에는 간호대학 수업 시간표만 적혀 있었다. 학습실은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고 게시판에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의과대학 3호관 건물에는 의대생이 들을 수 있는 교양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의대 교수가 다른 과 학생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영화와 생명 이야기'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조선대는 학칙에 따라 대학교 1학년 1학기에 휴학 신청을 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휴학이 불가능한 의대 1학년 학생들 일부가 교양수업을 듣고 있었다. 교양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한 조선대 의대생은 4월 의대 수업 일정과 관련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조선대 측은 당장 1학기 학사 일정을 재개해야 2학기 학사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대 의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4월 1일로 연기된 일정에 변동은 없다"라며 "2주 정도 휴강 처리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본과 3, 4학년은 실습이 많아 지금 수업을 시작해도 8월까지 주말과 야간 수업을 해야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대 학사 일정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는다면 학사 일정 1년 연기를 피할 수 없어 의료 공백 등의 각종 여파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전라남도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공중보건의의 파견과 오는 4월 복무 만료 등으로 지역 공공의료 진료공백이 우려됨에 따라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취약지 근무자의 파견 제외 및 순회진료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계획에 따라 의과 공중보건의를 지난 11일 23명, 25일 22명 등 2회에 걸쳐 총 45명을 파견했다.

    전국 공중보건의 1367명 중 전남 배치 인원이 267명(19.5%)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파견 인력 또한 전남이 45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4월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중보건의는 62개 보건기관에 63명이다.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는 4월 중순 예정으로, 매년 복무 만료와 신규 배치 간 공중보건의 진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7일부터 의과 공중보건의에 대해 휴가 제한을 지시했다. 비상진료체계 대응과 복무 만료 직전에 집중되는 공중보건의 휴가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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