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 연합뉴스 중국 축구계 부정.부패와 관련된 혐의로 중국 공안에 10개월여 동안 구금됐던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최근 석방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석방 이유 없이 "중국은 법치 국가"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손 선수 석방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은 주관 부문에서 알아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중국은 법치 국가고, 엄격히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며, 법에 따라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석방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손 선수의 구금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법치국가로 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건을 처리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법에 따라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선수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직후인 지난해 5월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그의 구금 사실과 간단한 죄명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손 선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에서 개인 혹은 기관과 금품을 주고받았는지, 어떤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지, 어떤 사법절차를 거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설명은 전혀 없었다.
손 선수가 소속팀이었던 중국 프로축구팀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전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만이 손 선수의 혐의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손 선수는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긴급 체포된 뒤 구금된 채로 랴오닝성 차오양시로 이송돼 공안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후 최근 석방돼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재 손준호와 관련된 재판의 종결 여부와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더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면 검토해 추가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