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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명, 조정식에 불출마 권유…



국회/정당

    [단독]이재명, 조정식에 불출마 권유…

    이 대표, 최근 최측근 5선 조정식 사무총장에 불출마 권유
    "제가 아끼는 분도 많이 포함된 것 같아 가슴 아파"
    공천반발 비명·친문 설득 위해 친명 중진 희생 필요 목소리
    일각에서는 최근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지우기 해석
    조 사무총장 "그 어느 때보다 하나로 힘 모으는 결속 중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논란 등으로 '공천 잡음'에 시달렸던 이 대표가 친명(親이재명)계 중진에게도 칼을 뽑으면서 비명(非이재명)계 반발 잠재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제가 아끼는 분도 많이 포함된 것 같아 가슴 아파"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는 최근 자신의 최측근이자 당의 모든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오는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 사무총장에 대한 당내 불출마 기류가 있고, 이 대표도 불출마를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실제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만 대거 포함됐다는 비판에 대해 "그렇지 않을 거다"라며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된 거 같아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 노 의원은 공천 배제에 반발해 지난 22일부터 단식농성 중이다. 연합뉴스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 노 의원은 공천 배제에 반발해 지난 22일부터 단식농성 중이다. 연합뉴스
    당 내외 분위기도 조 사무총장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지난 22일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관련 실무 책임을 맡은 조 사무총장이 과감하게 책임져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당내 비주류 4인방 모임 '원칙과 상식'도 당의 예비후보자 검증 심사 시스템을 지적하며 "(검증 심사가) 친명계에 의해 사유화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 1월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달라"며 "당 사무총장이 선당후사의 물꼬를 먼저 터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천반발 비명·친문 설득 위해 친명 중진 희생 목소리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됐고,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어디서 진행했는지 알 수 없는 예비후보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또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친명 '자객 출마' 논란을 빚은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경선 방침에 제동을 건 데 이어, 공정성 논란을 빚은 여론조사 업체를 경선 조사 업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공천 파동이 당 지도부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결국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이 대표가 '조정식'이라는 자신의 한쪽 팔을 쳐내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공천 과정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비명·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 '인적쇄신'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무게감 있는 친명계 중진 의원의 희생과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조 사무총장에 대한 불출마 권유가 최근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지우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사무총장, 실제 불출마 결단할지는 미지수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
    그럼에도 조 사무총장은 최근 당 일각에서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에도 자신이 지난 17대 때부터 내리 5선을 한 경기 시흥을에서 6선에 도전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차기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총장 측은 이 대표의 불출마 권유 사실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전달받은 적 없다"라며 자세한 말은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결속이 중요하다"며 "최근 공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추측성 오해와 발언으로 왜곡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은 당직자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조 사무총장이 실제 불출마 권유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공천파동을 조 사무총장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엔 무리인 부분이 있다. 조 사무총장이 공천에서 그럴 만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고, 불출마를 조건으로 사무총장직을 맡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공보국은 25일 "이재명 당대표가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론보도][단독]이재명, 조정식에 불출마권유…기사 관련
    본 언론사는 지난 2월 25일 <"[단독]이재명, 조정식에 불출마권유…'친명쳐내기' 시작?">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위 기사는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확인을 거친 것이 아니고, 이재명 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직접 권유하지 않았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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