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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가 내렸다?…사과·배는 여전히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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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경제정책

    설 물가 내렸다?…사과·배는 여전히 비싸

    핵심요약

    1주일 전보다 사과, 배 가격 3% 정도 상승
    서울지역의 경우 3주 전과 비교해 20% 이상 올라
    사과가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최고 70% 이상 비싸
    정부, 전통시장은 환급행사로 지원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공급량이 부족한 사과와 배 등 과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설 대목에 기댄 가격상승은 막지 못하고 있다.
     
    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설 명절 직전 사과·배 구입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지원 예산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그 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을 투입해 최대 30%까지 할인 지원하던 것을 40%로 확대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같이 정부 지원은 확대되고 있지만 사과와 배 가격은 명절을 앞두고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사과(후지, 상품, 10개) 소비자 가격은 2만5297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762원, 3.1% 올랐다.
     
    배(신고, 상품, 10개)도 1주일 전 3만813원에서 이날 3만1639원으로 2.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중품'의 경우 가격 상승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사과의 경우 1031원, 5% 올랐으며 배는 1727원, 6.8% 급등했다.
     
    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밝힌 3주간 설 차례상 비용 비교에서도 과일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90곳의 시장과 마트 등이 조사 대상이다.

    이달 1~2일 과일 가격은 3주 전인 1월 18~19일보다 평균 16.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사과는 24.5%, 배는 21.4%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근본적으로 지난해 기상재해로 인해 절대적인 과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상 저온현상과 폭염, 장마로 지난해 사과, 배의 생산량이 3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시장의 과일 값은 오르고 대형마트는 점점 떨어지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사과, 배 값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50% 이상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aT가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사과(5개) 가격은 지난달 30일 1만7232원에서 지난 6일 1만7585원으로 353원 올랐다. 배는 같은 기간 1022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사과의 경우 702원, 배는 2850원 오히려 가격이 내려 그 차이를 더 키웠다.
     
    특히 전통시장의 사과 가격(6일 기준)은 대형마트의 1만301원과 비교해 7284원, 70% 비쌌다. 배도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이 39%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할인 지원이 소비자들의 농산물 구매가 많고 카드단말기, 즉 포스기가 설치된 대형마트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66%가 농산물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 예산의 절반 정도를 대형마트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배 등의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보다 각각 10.7%, 19.2% 높다. 연합뉴스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배 등의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보다 각각 10.7%, 19.2% 높다. 연합뉴스
    이어 "전통시장은 포스기가 설치되지 않은 점포도 많아 직접적인 가격 할인 지원이 아닌 구매액에 따른 환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국 130개 전통시장에서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을,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고 있다.

    이 같이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정부는 소고기, 계란 등을 포함한 10대 설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풀어 10대 성수품을 19만4000톤, 평시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690억원으로 늘려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상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11.1%, 19.5% 높은 상황이나, 소고기(-2.7%),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성수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한편 올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 차례상을 기준(설 성수품 28개 품목, 전국 23개 도시, aT조사)으로 할 때 전통시장 27만9861원, 대형유통업체 34만7137원으로 조사됐다.
     
    4인 가족 기준(25개 품목, 서울시 25개 자치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시 전통시장은 24만6819원, 대형마트는 32만1815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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