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변제금이 무슨 뜻일까요? 서비스면적은 어떻게 이해될까요? 이 단어들은 국어에 한자와 외래어가 섞인 전문용어로 중.고생은 물론이고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들조차 정확한 뜻을 단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영남대 국어문화원은 주택건축분야에서 무심코 사용되는 이같은 정체불분명의 국어+외래어가 혼합된 채 공공기관의 공식 업무용어로 사용되는 단어들을 추려내 우리말로 순화시키는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 진행했다. 문화원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순우리말이나 좀 더 쉬운 형태로 순화된 단어는 50여가지다.
구상권은 '대신갚고 받을 권리', 대위변제금 → 대신갚은 금액, 부기등기 → 덧붙임 등기, 서비스면적 → 추가 제공 면적, 위탁자 → 맡긴 사람, 승계하다 → 이어받다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빈도가 높은 10개 단어는 집중 홍보하기 위해 숏츠로(shorts)도 제작했다. 또한 주택금융공사의 누리집에 있는 공문서를 중심으로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바르고 쉬운 공공언어 길라잡이'도 발행했다.
주택금융분야 개선된 용어. 영남대 국어문화원 제공 대학마다 국어연구원이 우리말 순화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영남대가 진행한 이번 사업은 실제 문서작업이나 민원인과의 대화 등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전문용어를 순화대상으로 선정해 추진한 경우다.
국어문화원은 약 500개의 주택금융 용어들을 정해 대체어를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언어 전문가 및 경제 금융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최종 50개의 순화어를 선정했다.
영남대 국어문화원(원장 최동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한 '2023년 국어책임관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전문 영역과 일상 영역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어려운 주택금융 용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어문화원 한은정 책임연구원은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정책상품 용어 때문에 민원인들이 업무를 볼때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주금공과 협의를 거쳐 순화된 용어를 만들었고 공사에서도 적극 사용하기로 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용어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