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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거짓말로 역사 훔치려 해"…트럼프 또 '직격'



미국/중남미

    바이든 "거짓말로 역사 훔치려 해"…트럼프 또 '직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노예제도가 남북전쟁의 원인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한 말이다. 
     
    이는 최근 뉴햄프셔 타운홀미팅에서 남북 전쟁의 원인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머뭇거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종 목적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남부연합의 반란을 '고귀한 명분'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기적인 거짓말인 것처럼, 다시 또 패배를 거짓말로 숨기려고 하는 이들이 이 나라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거짓말은 '2020년 대선'에 관한 것"이라며 3년 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다시 소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을 '애국자'라고 부르고 반란을 '평화 시위'라고 주장했다"면서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MAGA·극우 공화당)가 선거를 훔치려고 했고, 이제 역사를 훔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밸리 포지에서 "의사당 난입을 부추긴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거짓말로 역사를 훔치려한다"며 비판의 강도를 더 높인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이매뉴얼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교회 중 하나로 1816년 백인교회 입장이 거부된 흑인들에 의해 설립됐다. 
     
    1822년에는 교회 건물이 불타고 1963년에는 새롭게 지은 건물이 폭파되는 등 백인 우월주의 폭력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015년에는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이곳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교회안에 있던 9명이 사망했다. 
     
    당시 추모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즉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부통령이었던 바이든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이매뉴얼 교회 방문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지만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흑인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6개 경합주에서 양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22%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로부터 각각 6%, 8%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도중 소수의 시위자들이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즉각 휴전"을 주장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자들은 곧 교회 밖으로 끌려나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상당부분 철수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조용히 협상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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