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외과 이국종입니다."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은 27일 오전 임명장을 받은 뒤 국방부 기자실을 찾았을 때도 평소처럼 이 말을 가장 먼저 했다.
국방부는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아주대 교수이자 국방부 의무자문관인 이국종 명예 해군중령을 대령으로 진급시켜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해군 수병 출신으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공로로 2015년 7월 명예 해군대위로 위촉됐다. 이후 해군 순항훈련이나 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 분야 훈련에 참가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 2017년 4월 소령, 2018년 12월 중령으로 진급했다.
이 원장은 "배를 타고 임무를 할 때는 함정군의관 역할을 하는데, (대령 진급이) 적절한 진급은 아니다. 함장은 중령인데 군의관이 대령이면 안된다"며 농담 섞인 설명을 했다. 국군대전병원장은 민간에서 올 수도 있는 자리이지만 군의관의 경우 대령이 보임되는데, 이 때문에 대령으로 진급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외상센터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전병원은 1차 진료부터 신체검사까지 할 일이 있는데, 중부권 이남에서 전체적 건강 관리 등의 디딤돌·주춧돌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양구나 수도권에서는 수도병원 외상센터의 역할이 클 것이다. 궁극적으로 외상치료의 메카는 수도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상센터에서 수술에 집중하고 급성재활까지 맡은 뒤 이후 재활을 대전병원에서 맡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대전병원은 감염병 전문지정병원이기도 하고,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가깝기 때문에 초급간부 복지 등 차원에서 건강검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함정 원격진료체계와 비대면 진료체계 등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이 원장이 헬기, 수송헬기, 드론 등에 전문성이 있어서 정책조정 등에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의무 인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군의관인데, 민간 의료체계와 협업을 통해 군·공공의료 역할을 국방부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하드웨어적으로는 굉장한 성취를 이뤘는데,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가용 자원을 가지고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문제"라며 "안 된다고 당장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많이 절감했지만, 그래도 자꾸 바꿔 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