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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평신도로서 새로운 신앙생활 시작했죠"

종교

    "은퇴 이후 평신도로서 새로운 신앙생활 시작했죠"

    2017년 은퇴한 대구 명덕교회 장희종 원로목사
    2019년 김포 주님의보배교회에 성도로 등록
    "마음껏 목회할 수 있도록 후임 부담 덜어주고파"
    "은퇴 목사 직분보다 더 중요한 건 영적 안정과 행복"



    [앵커]
    CBS는 다양한 후임 목사 선임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목회 승계를 생각해보는 기획 보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엔 20년 넘게 사역했던 교회에 후임 목회자를 세운 뒤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이사해 살고 있는 은퇴 목회자를 만나봅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대구 명덕교회 담임 목사 은퇴식 및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희종 목사 부부의 모습. 장희종 목사 제공대구 명덕교회 담임 목사 은퇴식 및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희종 목사 부부의 모습. 장희종 목사 제공
    [기자]
    20여 년 동안 대구 명덕교회 담임 목사로 사역했던 장희종 목사는 지난 2017년 목회 현장에서 은퇴했습니다.
     
    장 목사가 사역했던 대구 명덕교회는 반성은 목사를 새 담임 목사로 청빙했고, 두 목회자는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희종 목사는 은퇴 이후 명덕교회를 가급적 찾지 않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설교를 위해서만 교회를 방문하는 정돕니다.

    [인터뷰] 장희종 원로목사 / 명덕교회
    "담임 목사가 최선을 다해서 소신껏 목회하기 위해서는 전임 목사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그렇게 정리를 한 거예요."
     
    장 목사는 오랜 목회지이자 생활터전이었던 대구를 벗어나 지금은 경기도 김포에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포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산하 주님의보배교회 단체 사진. 주님의보배교회 제공김포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산하 주님의보배교회 단체 사진. 주님의보배교회 제공
    은퇴 이후 2년 동안 교회를 순회하며 예배를 드리다가 2019년 김포 '주님의보배교회'에 성도 등록을 하고 공동체에 정착했습니다.
     
    장 목사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새신자 교육을 받는 등 공동체에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인터뷰] 장희종 원로목사 / 명덕교회
    "안내 당번도 하고 식사를 하게 되면 부엌에서 설거지 당번도 하고 성경 봉독 이런 모든 것들을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리죠."
     
    설거지 봉사를 하고 있는 장희종 목사 부부와 주님의보배교회 성도들. 주님의보배교회 제공설거지 봉사를 하고 있는 장희종 목사 부부와 주님의보배교회 성도들. 주님의보배교회 제공
    장 목사가 은퇴 이후 이같은 행보를 결정한 것은 후임 목사를 위한 배려기도 했습니다.
     
    후임 목사가 은퇴 목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목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명덕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고 새로운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이 자신의 영적 성장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장 목사는 은퇴를 앞두고 후임 목사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를 위한 진실한 기도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왔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장희종 원로목사 / 명덕교회
    "후임이 이 짐을 지고 가는데 얼마나 때로는 고독하고 얼마나 힘겹고 하겠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후임이 가능하면 목회하는데 부담되지 않는 방향으로 내가 그를 위해서 도와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됐죠."
     
    장희종 목사는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거룩한 공교회에 속해 생활하도록 하셨다며 은퇴 목사라는 직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적인 안정감과 행복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은퇴 목사가 평신도로서 영적인 기쁨을 누리고 사는 것이 몸담았던 교회 공동체에게도 선한 영향을 주는 길이라고 전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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