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고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구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여기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과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북러 회담 당시 푸틴이 북한의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회담 후 북한이 설계도 및 1·2차 발사체와 관련한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라고 보고했다.
북한이 애초 예고보다 한 시간 이상을 앞두고 발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김규현 국정원장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위성 발사의 최적 기상 조건에 맞추려고 조기 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는 1·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북한이 결정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정찰위성 발사 소식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국정원은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때 수거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당시 탑재된 위성은 소위 정찰위성으로 가치 있는 서브미터급이 되지 않는 위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인공위성의 발전 속도가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이 괌 사진을 촬영했다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인공위성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고체연료 발사 기술과 관련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에는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보고했고,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임박한 시일 내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 풍계리에서도 발사 징후는 현재까지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2023년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는다. 다만 2024년이 되면 김정은 결심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정찰위성은 올해 안에 추가 발사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발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