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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알라딘에 전자책 공급 중단"…커지는 '해킹 보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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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업계 "알라딘에 전자책 공급 중단"…커지는 '해킹 보상' 갈등

    연합뉴스 연합뉴스 
    출판업계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강경 대응하기로 하면서 정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판업계는 전자책 도서 불법 유출과 관련해 정당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출 책임이 있는 알라딘에 전자책과 도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7일 한국출판인회의와 문학과지성사, 창비 등 대표 출판사들로 구성된 전자책 불법 유출 피해 출판사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전날 낸 성명에서 알라딘에 "피해 출판사에 정당한 수준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출판인회의와 대책위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알라딘에서 전자책 불법 유출이 발생함으로써 입은 피해 보상금을 개별 피해 출판사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계별 강경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알라딘 측은 피해 개별 보상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서 판매 중개 플랫폼이 해킹에 의한 전자 콘텐츠 유출로 개별 피해 보상을 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유출 피해를 개별적으로 보상해줄 경우 전자책 해킹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그릇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대신 알라딘은 최근 출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피해 출판사들과 협력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체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책위에 따르면 알라딘은 피해 출판사가 전자책 B2B(기업간 거래) 사업, 오디오북 사업 등에 참여할 경우 이 같은 방식으로 보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출판업계는 알라딘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유출 책임이 있는 알라딘에 전자책과 도서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당장 12월 1일부터 알라딘에 전자책 공급을 중단하고, 이후에도 정당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 2월부터 전자책은 물론 종이책과 모든 단행본의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출판업계가 주요 출판 유통망인 서점과 각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4620억원으로 5년 새 3.7배 성장했다. 반면 인쇄 출판 시장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판업계는 디지털 콘텐츠인 전자책에 대한 보안 대책과 정당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슷한 피해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의 포션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음원이나 캐릭터와 같은 다른 디지털 콘텐츠와 달리 관리가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사실상 저작권이 침해된 데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책임자는 재발 방지와 현실적인 피해 보상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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