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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이건희 경영철학 유산…이재용 '뉴삼성' 계승



기업/산업

    '반도체 신화' 이건희 경영철학 유산…이재용 '뉴삼성' 계승

    이건희 3주기…質중요시한 '신경영'으로 세계의 삼성 키워
    이재용,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반도체 통합 1위 목표
    문화·예술 사회 환원…의료 공헌도 현재 진행형

    삼성 제공삼성 제공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그의 '삼성 신경영' 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이를 계승한 '뉴삼성'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경영' 체질 바꾼 이건희…'기술' 이어가는 이재용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이끌었다.
     
    외형적으로는 취임 당시 10조 원이던 매출을 2018년 387조 원으로 40배 가까이 키웠고, 내부적으로는 선진 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세계적인 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은 1993년 '신경영' 선언이 대표적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유명한 말도 여기서 나왔다. 이는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에 두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의미를 담는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모든 직원이 지녀야 할 기본적 가치로 보고 양(量)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질(質)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경영의 길을 바꿨다.
     
    이 같은 노력은 삼성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또 인재 확보와 양성을 경영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 그 대표 사례가 1974년 불모지였던 환경에서 착수한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 제공삼성 제공삼성은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원 아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K D램 개발에 성공했고, 1992년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D램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철학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계승해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 2월 천안 온양 캠퍼스를 찾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관심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1위이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다. 대만의 TSMC가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한 파운드리 공장과 앞으로 20년 동안 300조 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투자가 결실을 볼지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면 메모리, 파운드리면 파운드리로 구분해 사업을 하는 반면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낸다는 점이 대단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파운드리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유산 환원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캡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이건희 선대회장은 평소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고,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유족들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유산 보존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철학에 따라 국립기관 등에 미술품 2만 3천여 점을 기증했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유족의 미술품과 문화재 기증은 우리나라 미술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5월 박수근 미술관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열린 기증품 특별 전시는 2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보였다.
     
    국보 '인왕제색도' 등 이건희 컬렉션 250여 점은 2025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스미스소니언은 2개 층을 이용해 외부 소장품 기획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또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과 맞교환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존중 철학 이어받은 '의료 공헌'


    삼성서울병원 제공삼성서울병원 제공
    이건희 선대회장은 2010년 사장단 회의에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인간 존중 철학에 기반한 의료 공헌에 관심을 쏟았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재용 회장 등 유족은 유산 중 1조 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소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유족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7천억 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5천억 원은 우리나라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에 2028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또 "어린이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평소 강조했다. 이에 따라 취임 초기인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유족의 이건희 선대회장의 어린이 사랑을 계승해 소아암과 희소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의 환아를 위해 3천억 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1500억 원은 소아암 환자 지원에, 600억 원은 크론병 등 희소질환 환아를 위해 사용된다.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소아암·소아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에도 900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10년 동안 소아암 환자 1만 2천여 명과 희소질환 환아 5천여 명 등 모두 1만 7천여 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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