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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충 박사 "모기가 피 한방울 빨때, 빈대는 다섯 방울"



날씨/환경

    [인터뷰] 해충 박사 "모기가 피 한방울 빨때, 빈대는 다섯 방울"

    빈대 흡혈량, 모기의 5~7배 수준
    외국인 많은 찜짐방, 숙박업소에 기승
    韓 온돌 등 주거문화로 가정해충 적어
    여행 후 가방, 옷 고온 세탁 도움 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이 속담 다들 아시죠? 빈대 때문에 지독하게 가려운데 이놈들이 생존력이 너무 강해서 불로 태워야만 박멸할 수 있는 상황. 그래서 초가집을 다 태우고 말았다. 이런 속담입니다. 빈대.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는데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빈대가 속출하고 있다는 거죠. 뿐만 아닙니다. 서울 한강공원에 송충이를 닮은 벌레가 지금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기인지 오늘 이 낯선 벌레들의 습격, 진단해 보겠습니다. 전문가 모시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양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영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사실 저는 빈대를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50여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해충입니까?


    ◆ 양영철> 빈대는 가정에서 이렇게 서식하고 또 사람을 흡혈하는 그런 가정 해충이고요. 그러니까 바퀴나 이런 해충하고 똑같죠. 같은 어떤 건물 안에서 이렇게 서식하면서 피해를 주는 거고 모기나 이런 위생해충들은 밖에서 외부에서 이렇게 서식하고 있다가 집 안으로 침입해서 흡혈을 하거나 이렇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양영철> 그래서 가정 해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모기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니까 방충망 잘하면 되는 거지만 얘네들은 아예, 가정 안에 집 안에 서식지를 만들고 살고 있다.

    ◆ 양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피를 빨아먹는 건 모기나 빈대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다른가요?

    ◆ 양영철> 모기 같은 경우에는 한 번 흡혈을 하면 한 2.5마이크로리터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피 한 방울이 똑 떨어질 정도. 그런데 빈대는 자기 몸에 2.5배에서 6배까지 흡혈을 합니다. 그러니까 풀로 그냥 완전히 흡혈을 하면 잘 기어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피 양이, 그러니까 흡혈한 혈액의 양이 모기의 5배에서 한 7배 정도 되거든요.

    ◇ 김현정> 모기가 딱 한 방울, 우리 피 똑 떨어진 한 방울을 먹는다면 얘네들은 5방울, 6방울을 먹어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 조그마한 녀석들이? 무지하게 먹네요. 그러면 물리면 그냥 가렵기만 한 겁니까? 아니면 그 이상의 심각한 어떤 질병도 일으킬 수 있나요?

    ◆ 양영철> 빈대가 아직까지 어떤 질병을 전파한다 이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기하고 좀 비교를 해보면 모기는 외부에서 침입을 하기 때문에 어쩌다가 집 안에 한두 마리 정도 들어와서 흡혈을 합니다. 그러나 빈대는 집 안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증식해서 개체수가 많아지면 50마리, 100마리가 하룻밤에 흡혈을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많은 빈대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빈혈증까지도 유발하고요. 정말 그 아낙팔락시스, 그러니까 과민 반응으로써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고열을 동반한 그런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지금 화면에 자료화면 보여드리고 있는데 빈대에 물렸을 때의 이 피부 모습, 피부 병변의 변화, 모기에 물렸을 때 개미, 진드기 다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빈대는 좁쌀처럼 오도도독 올라오네요.

    ◆ 양영철> 이제 그것은 성충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흡혈량이 많고요. 그다음에 작은 애들, 그러니까 알에서 깨어난, 그러니까 빈대는 불완전 변태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애들도 흡혈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애들은 잠깐 흡혈을 하지만 큰 애들은 오래 흡혈하고요. 그래서 큰 어떤 그 염증같이 이렇게 붉게 부어오른 부분이 크게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 김현정>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 양영철> 좀 작게 나타난 부분도 있고 동시에 이런 애들이 흡혈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참 제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집니다. 지금 화면 보면서 찡그려지는데 지독하게 간지럽다 그래요, 여러분. 유럽에서는 갑자기 왜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거죠?

    ◆ 양영철> 이게 갑자기 그런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하니까 현지 위생관리 점검을 하고 이렇게 신경을 쓰다 보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매스컴에 대두가 되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나타난 것이죠.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의 어떤 빈대 사건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돼 왔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우리는 1970년대에 박멸을 했는데 유럽은 못 한 거예요?

    ◆ 양영철> 이게 약간의 나라의 어떤 주거 문화 형태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온돌 문화에서 아궁이에 불을 떼고 살았고 아주 구들장이 그냥 아랫목이 뜨거워서 앉을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양영철> 그다음에 연탄, 연탄을 하다 보니까 일산화탄소 이런 것들이 구들장 밑으로 스며들면서 가정해충이 그렇게 없었습니다. 사실 문제가 크게 이슈가 안 됐죠. 비록 못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단 말입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냥 보일러 아니면 라디에이터 이런 걸로 해서 집 전체가 그냥 어디가 온화한 그런 정도의, 그리고 또 침대를 쓴다든가 카펫, 소파 이런 것들을 많이 쓰니까 자연스럽게 서식처나 이런 환경들이 더 좋죠. 유리하고.

    ◇ 김현정> 숨을 대가 많군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영국이나 하여튼 이런 쪽은 더 문제가 된 거고 우리나라는 좀 있다가 그런 주거문화 형태 때문에 사라졌던 거고.

    ◇ 김현정> 사라졌고 또 우리가 엄청나게 일시 박멸을 했었잖아요.

    ◆ 양영철> 그런 것들도.

    ◇ 김현정> 이제 뭐라고 합니까? 그 약품 같은 거 뿌려가지고 박멸하는 운동도 하고 이러면서 우리는 박멸이 됐던 건데 유럽은 계속 기승을 부렸다. 살아있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견되는 인천에서도 발견되고 대구에서도 발견되고 이 빈대들은 어디 외국에서 들어온 겁니까? 아니면 이 정도는 있었던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양영철> 저는 100% 해외 유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80년, 90년대에도 크게 어떤 방역 부분에서, 제가 방역에 대한 이런 여러 가지 강의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어떤 논란이나 이런 이슈가 없었어요. 최근에 여행이 많아지고 여행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최근에 문제거든요.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었다.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 모두 해외 유입이다. 이렇게 보고 있죠.

    ◇ 김현정> 코로나 때 해외여행이 거의 줄어들고 거의 없었던 그때 잠잠하다가 다시 요새 해외여행들 많이 하시거든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유입된 게 아니냐, 가방을 통해서 몸을 통해서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양영철> 코로나 이전에도 상당히 많이 증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때문에 좀 잠잠해졌던 거고요. 다시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다시 지금 대두되고 있는 겁니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 김현정> 이게 번식력이 굉장히 무섭다고 들어가지고 걱정이 되는데 지금 초기 단계에서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어떻게 박멸해야 될까요?

    ◆ 양영철> 이게 빈대 잡는 게 보통 아까 앵커님 말씀대로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하듯이 상당히 잡기가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서식처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이게 영어 일반명으로 그냥 베드버그거든요. 그러니까 침대 주변, 침실 주변에 이렇게 살긴 하는데 개체 수가 늘어나면 액자 그러니까 벽에 걸려 있는 액자 뒤에도 살고요. 커튼레일 사이에도 살아요. 그다음에 심지어는요 콘센트 안에도 삽니다.

    ◇ 김현정> 콘센트요? 살 수 있는데 다 사는 거네요. 방에.

    ◆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방재를 놓치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그러다 보면 걔네들이 또 나와서 또 흡혈하면서 번식하니까 상당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치를 해야 될 텐데 방법을 좀 알려주신다면요?

    ◆ 양영철> 이 가구 안에서 이 주택 안에서 빈대가 어디쯤까지 서식을, 어느 정도 밀도로 서식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면밀하게 검토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진단을 잘하는 게. 그래서 그 부분까지 완전하게 방재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혹시 여행을 갔다 오시게 되면 그쪽 여행지 숙박업소에서 이미 빈대에 어떤 노출이 됐다면 거기서 흡혈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거거든요. 그랬을 때는 내가 혹시 여행 가방에 묻혀서 들어올 수가 있으니 그럴 때는 좀 귀국하셔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올 때는 좀 주의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빈대가 있는 여행지를 다녀온 분들은 이미 거기서 한번 물렸기 때문에 아실 거예요. 그러니까 집으로 들어오시기 전에 여행 가방이며 옷이며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다 방역을 하고 버릴 수 있는 것들은 버리고 이러고 오셔야 된다는 말씀이에요.

    ◆ 양영철> 그래서 가방을 집 밖에서 열어서 옷가지나 하여튼 세탁할 수 있는 거 꺼내서 뜨거운 물로 세탁.

    ◇ 김현정> 뜨거운 물, 얘네가 뜨거운 것에 약하다면서요. 고온에.

    ◆ 양영철> 모든 곤충들은 한 60도 이상이면 한두 시간 안에 다 죽거든요. 그러니까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게 중요하고 다른 물건은 확인 후 좀 잘 털어서 들여오시고 가방은 또 이게 지퍼라든가 이런 부분에 구석진 곳들이 있으니까 가방은 큰 비닐 안에다가 집어넣습니다. 가방을 넣을 수 있는 큰 비닐을 준비해서 그 안에 넣으시고 가정용 에어로졸이 있지 않습니까? 에어로졸을 가방 안쪽 그다음에 가방 바깥쪽에 수차례 이렇게 분사를 한 다음에 이 비닐을 묶어요. 비닐을 묶어서 밀봉한 상태로 2, 3일 동안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거 좋네. 여러분 가정용 에어로졸이라고 하면은 홈 땡퍼, 이런 거 있잖아요. 땡 키퍼 이런 것들 그런 거 이용하시라는 말씀입니다. 빈대가 지금 보도로는 한 서너 군데에서 발견됐는데 이 정도라면 교수님, 지금 어느 정도나 퍼져 있는 단계, 퍼센트로 치자면 어느 정도 단계로 보세요?

    ◆ 양영철> 우리나라예요?

    ◇ 김현정> 네.

    ◆ 양영철> 우리나라의 1%도 안 될 겁니다. 그 정도여도.

    ◇ 김현정> 다행입니다.

    ◆ 양영철> 그러나 제일 위험한 곳이 지금 여행객들이 묵는 숙박업소. 그다음에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찜질방.

    ◇ 김현정> 외국인들.

    ◆ 양영철> 그다음에 외국인 산업 근로자들이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숙소, 여기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외국인들이 처음에 들어오면 제일 저렴한 곳에 묵어요. 돈이 없으니까. 그곳이 고시원입니다. 고시원 관리.

    ◇ 김현정> 그런 곳은 그러면 정부가 좀 집중적으로 방역에 나설 필요도 있겠네요.

    ◆ 양영철> 그런데 이게 빈대가 매개하는 질병이 없다 보니 정부가 국가가 나서서 이거를 해야 되나 이런 거죠. 이런 사각지대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체크하겠습니다. 바퀴벌레가 집에 살기 시작해도 이거 박멸하는 건 어려운데 이 녀석들은 더 어려운가요?

    ◆ 양영철> 어렵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서식처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곳에 서식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방역을 잘해도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빈대 이야기 중심으로 한번 풀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양영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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