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황희찬이 슛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황희찬(울버햄프턴)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절정의 골 감각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베트남전에서 6 대 0 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전반 26분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려 승리에 기여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역전골을 터뜨린 2022년 12월 3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다. 당시 한국은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오랜만에 골 맛을 봤지만 소속팀에서는 이미 폭발적인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8일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2021-2022시즌 기록한 자신의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당당히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황희찬은 5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등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최근 물오른 결정력에 대해 "운 좋게 동료들과 잘 맞춰가면서 골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적응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초반에는 교체 출전이 잦았지만 9월 이후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황희찬은 어느덧 울버햄프턴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황희찬을 대표팀에 보낸 울버햄프턴은 그가 부상 없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다. 황희찬은 "대표팀에 가기 전 구단에서 절대 다치고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따로 얘기를 하셨고, 매니저분께서도 최대한 빨리 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황희찬은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그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