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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축구 보도서 南 '괴뢰' 표현…한미동맹 70주년에 책 내 맹비난



통일/북한

    北 여자축구 보도서 南 '괴뢰' 표현…한미동맹 70주년에 책 내 맹비난

    연합뉴스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9월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남북한 여자 축구 경기 결과를 조선중앙TV를 통해 2일 보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조선', 남한을 '괴뢰'라고 표현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측'이나 '북한'이라는 호칭을 거부하며 '국가명을 제대로 불러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작 경기 결과 보도에서는 우리를 '괴뢰'라고 표현한 셈이다.

    앞서 북한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30일 열린 해당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기자를 질책하듯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날인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이 북한 대표팀 정성심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북한'을 언급하자, 선수단 관계자가 질문을 끊었다.

    곧이어 언성을 높이며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며 "그건 옳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야 한다"고 반발했다.

    북한이라는 명칭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 토대를 둔 표현인 만큼 북한은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 때문에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는 서로를 지칭할 때 '남과 북' 그리고 '남측',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북측'이라는 표현에는 별로 문제를 삼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가명'을 제대로 부르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대내매체에서는 우리를 '괴뢰'라고 표현한 셈이다. 기존에는 주로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써 왔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가 반영된 처사로 해석된다. 실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취재진뿐만 아니라 과거 '단일팀' 등을 계기로 친분이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조차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한미동맹조약(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을 맞는 10월 1일을 전후해 이를 폄하하는 도서를 발간하며 대외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평양출판사가 지난달 28일 발간해 선전매체 등에 공개한 이 책은 약 80쪽 분량으로 '예속과 굴종, 치욕의 역사'라고 제목을 달았다. 여기서는 우리를 '괴뢰'라고 지칭했고, 특정한 발언 등에서 우리가 언급될 때는 <한국>이라고 표현했다.

    책은 해방 직후 미 군정기부터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체결까지 한미동맹의 역사를 시간 순서로 서술하면서, 미국이 한미동맹을 통해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함께 조약이 초래한 후과로 "괴뢰지역(남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핵전쟁 발원지로 변하게 된 것"이라고 헐뜯는가 하면, 한미연합훈련의 역사를 일일이 기술하며 "삼천리 강토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불장난 소동"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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