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청 홈페이지 캡처광주 광산구청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자치구의 각종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의 회의를 실시간 공개했다.
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 다른 지자체 등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2층 상황실.
광산구 생활임금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6명은 오는 2024년 광산구 생활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운영 방식은 과거와 같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위원회 회의 모습이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회의록이 작성돼 올라오기까지 최대 한 달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위원 중 누가 회의에 참석했고 어떤 발언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광산구청은 이날 오전에는 생활임금위원회 회의를 오후에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 모습을 실시간 공개했다.
이를 시민 누구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어디서든 회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광산구는 비공개해 온 각종 위원회 회의 과정을 전국 최초로 '공개 원칙'으로 전환했다.
사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 회의는 대부분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회의록으로 정리돼 뒤늦게 공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산구청은 전국 최초로 위원회 회의를 실시간 공개했고 이에 앞서 위원회(118개 중 108개)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이름과 직책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개인 정보 이용제공 동의'를 통해 명단 공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는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위원회 회의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한다"며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시민이 신뢰하는 광산 구정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시민단체인 광주 경실련 관계자는 "공공을 목적으로 하는 내용은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공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자체가 결정하는 주요 정책이 비공개로 결정된다는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다른 지자체도 위원회 공개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광산구는 회의 개최 전 일정을 사전 공개할 예정이며 광산구 홈페이지 '광산LIVE(라이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