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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金이 아니라고요?' 머쓱했던 전웅태 "관심받는 걸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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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金이 아니라고요?' 머쓱했던 전웅태 "관심받는 걸 좋아해서…"

    한국의 첫 2관왕 전웅태. 연합뉴스한국의 첫 2관왕 전웅태. 연합뉴스한국의 첫 금메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의 첫 2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 233점, 승마 293점, 수영 312점, 레이저 런(육상+사격) 670점을 획득했다. 총 150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 국가별 선수 중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이지훈(1492점), 정진화(1477점)와 총 4477점을 합작해 정상에 올랐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전웅태는 "첫 경기 펜싱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근대5종이라는 종목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다"면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긴박한 상황에서도 페이스를 찾으려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한국의 첫 금메달은 아니었다. 비슷한 시간에 열린 남자 태권도 품새 개인전 결승에서 강완진(홍천군청)이 먼저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경기 후 전웅태는 자신이 한국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포문을 잘 연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좋은 기운이 모든 한국 선수들에게 잘 전달돼서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취재진이 간발의 차로 첫 금메달을 놓쳤지만 첫 2관왕이라고 하자 전웅태는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는지 "관심 받는 걸 좋아해서 첫 금메달 많이 기대했는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한국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 연합뉴스한국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 연합뉴스전웅태는 경기 중반까지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펜싱(233점)과 승마(293점)에서 모두 7위에 머물며 메달권 밖으로 벗어날 정도였다. 그는 "조바심보다는 생각보다 경기가 너무 힘들어서 차분하게 생각하려 했다"면서 "다음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 바라보며 임했다"고 떠올렸다.
     
    뒤이어 열린 수영(312점)과 레이저 런(670점)에서 전웅태는 각각 1위와 2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1위를 달리던 대표팀 동료 이지훈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
     
    하지만 전웅태는 "(이)지훈이가 1등을 하든 내가 1등을 하든 상관없었다"면서 "한국에서 금메달이 나오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훈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순위가 바뀐 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전웅태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에 전웅태는 "지훈이가 내게 '1위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줬다"면서 "이런 유대감은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맙고 슬프고 여러 감정이 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료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졌다. 경기에 최선을 다한 덕분에 높은 성적을 거둬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2위 중국(4397점)과 3위 일본(4250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개인전 금메달보다 단체전 금메달이 더 벅찼던 전웅태는 "5가지 종목 한번에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끝났을 때는 홀가분했다"고 웃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근대5종이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전웅태는 이제 내년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자신감이 바짝 오른 전웅태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관문이라 생각했고, 잘 내딛고 출발하는 기분이 든다"면서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이 나를 보고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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