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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초판본' 나온다



책/학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초판본' 나온다

    소전서림 제공 소전서림 제공 박태원의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을 기념한 희귀 작품들이 전시된다.

    문학도서관 소전서림은 박태원의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을 기념해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를 10월 13일부터 내년 1월까지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조선 경성부에 거주하는 지식인의 무기력함과 그 일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 됐다. 이상(李箱)이 '하융'이란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박태원의 자전적 소설로 1930년대 문인들의 심리적 정신적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 받는다. 중편을 통해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심리를 면밀하게 탐구하다가도 관찰자적 시점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 변모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작품으로도 여겨진다.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는 박태원의 예술적 친구였던 이상이 '하융'이라는 이름으로 그린 삽화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속 주인공 '구보'의 산책 경로를 중심으로 9개의 스팟으로 구성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1934년 식민지 수도 경성을 산책하며 하융(이상)의 삽화, 시각 예술가 최대진이 재해석한 경성역 풍경, 시인 송승언이 '현실과 허구, 상상'을 뒤섞어 다시 들려주는 소설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소설을 오마주한 임현묵 감독의 2020년작 '소설가 구보의 하루'도 상영된다.

    소설 '적멸', '반년간'에 직접 삽화를 그렸던 박태원의 작품 중 '적멸'에 수록됐던 몇몇 삽화들을 통해 글과 그림을 넘나들며 근대의 미시적인 풍경들을 포착하는 구보의 또 다른 예술적 세계도 만나볼 수 있다.

    순수문학을 표방하며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결성된 문학 단체 '구인회' 결성 90주년을 맞아 특별한 코너도 마련된다.

    이들의 다양한 저작을 살펴보고 전시 원형 구조물에 올라 구보와 함께 문학 공동체를 이뤘던 구인회 멤버들의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담은 격언 등)을 따라가며 당시 식민지 지식인들이 느꼈을 무기력감과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1930년대 대표 모더니즘 소설가 박태원.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30년대 대표 모더니즘 소설가 박태원.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주요 전시 작품에는 1938년 문장사에서 출간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을 비롯해 박태원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식민지 시대 최고의 삽화가, 장정가로로 활약했던 화가 정현웅 장정의 박문서관판 '천변풍경'(1938), 박태원의 동생인 화가 문원이 장정을 맡은 해방후초판 '천변풍경'(박문출판사, 1947)을 소개한다.

    박태원이 직접 번역한 '삼국지'(박문서관, 1945)와 '수호전'(정음사, 1950), '중국동화집'(정음사, 1946)을 비롯해 박태원의 수필과 소설이 수록된 잡지, 집필실에 놓여 있던 병풍 '백동자도(百童子圖)'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픈에 맞춰 하융(이상)의 삽화가 수록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고전문학 출판사 '소전소가'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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