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 친분설과 관련하여 제기된 거짓 해명 의혹에 대해 사실상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자는 18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전날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 "대변인실을 통해서 보도자료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가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소셜미디어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의 부회장 직위를 맡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로부터 7500만 원의 근로소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며 2013~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고 해명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기간 동안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와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김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취재진이 '2013년 이후로도 위키트리와 관련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본인의 근무 여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2015년 당시 언론 보도에 김 후보자의 남편이 소셜홀딩스의 감사로 소개됐다는 의혹에 대해 "남편은 회사 창업부터 지금까지 등기부 등본에 감사로 등록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또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정부가 '위키트리'의 주식을 매각하라고 통지하자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시누이가 대주주라는 얘기도 저로서는 황당했다"고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부임하면서 회사가 백지신탁을 명령받았는데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며 "제 지분은 전부 저랑 공동 창업한 사람한테 넘겼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공동 창업자는 제 지분을 산 것만 하더라도 1대 대주주로서 회사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 남편의 지분을 살 필요가 없었다"며 "시누이가 '올케가 공직에 갔는데 나라도 떠안아 주겠다'라고 해서 시누이가 소셜뉴스 주식 12% 정도를 갖게 되었다. 소셜홀딩스가 지배회사인데 소셜홀딩스에는 시누이 지분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누이는) 대주주가 아니고 여러 명의 주주 중에 한 분이다. 경영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혹이 제기되는 '코인 매각설'에 대해서는 "메타 캔버스를 만들면서 100% 회사에서 투자했다. 개인 돈은 전혀 투자가 되지 않았다"며 "제 개인 코인 지갑은 전혀 없다. 그리고 (코인을) 거래한 적도 없다. 다 입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청소년 근로권익 보호사업, 성인권 교육 사업 등 내년도 예산이 삭감된 여가부 사업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여가부 폐지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재차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가부 폐지는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효율성, 대공공 서비스를 더 잘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며 "(여가부가 폐지된다고 해서) 여가부가 하고 있는 고유의 업무가 없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