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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제 패권싸움에…더 치열해진 핵심광물 확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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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산업일반

    미중 경제 패권싸움에…더 치열해진 핵심광물 확보戰

    핵심요약

    美, 중국 배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주력
    희토류 많은 베트남,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中 의존도 낮추자" 유럽도 앞다퉈 자체 채굴
    국내 기업도 발등의 불…핵심광물 찾아 삼만리

    연합뉴스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등 최첨단산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중 간 패권경쟁 속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주요 반도체 연료로 쓰이는 갈륨,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핵심광물을 자원 무기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미국도 유럽도…세계는 광물 자원 확보 전쟁中


    미국은 중국의 광물자원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의 높은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각별하다.
     
    현재 미국 내 희토류 채굴량은 글로벌 생산의 16%에 해당하지만, 분리·합금용 생산은 전무해 2021년 기준 희토류의 78%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등 높은 대중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 11일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가장 높은 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은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트남과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와 더불어 자체적인 희토류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텍사스 중희토류 가공시설 구축을 위해 호주 최대 광물회사 라이나스(Lynas)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총 2억 58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맺었다. 미국내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이자 글로벌 희토류의 15%를 공급하는 MP머티리얼즈에 지난해 3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EU 역시 리튬 등 핵심광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27가지 핵심광물 중 리튬·마그네슘·천연흑연·희토류 등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도 최근 희토류‧리튬 등 핵심광물 자체 채굴을 늘리고 있다. 희토류는 98%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이 비중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올해 1월 스웨덴 광산회사 LKAB가 스웨덴 북극 지역에서 100만 톤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된 원소 광맥을 발견해 EU 집행위원회에서 희토류 채굴 허가 프로세스 단축에 나서기도 했다.
     
    EU 차원이 아닌 개별 국가들도 중요 광물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독일 'Deutsche Lithium'은 1억6000만 유로를 투자해 2025년부터 작센 광산에서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스웨덴 배터리 개발‧제조업체 노스볼트 역시 포르투갈 석유회사 '갈프 에네르기아'와 합작해 유럽 최대 리튬 정제소 건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IRA 발효에 다급해진 국내 기업…수입 다변화에 '올인'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캐나다 광업 회사 넥스트소스가 몰로 흑연 광산의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캐나다 광업 회사 넥스트소스가 몰로 흑연 광산의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영향으로 핵심광물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오던 국내 기업들도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받는 세액공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밖에서의 핵심광물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핵심광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나다 광업회사 넥스트소스로부터 인상흑연 연간 3만 톤을 10년간 조달받는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탄자니아에서 호주 블랙록마이닝사와의 두번째 MOU를 맺고 천연흑연 구매권한을 연간 6만 톤까지 확대하며 아프리카에서만 연간 9만 톤의 흑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흑연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핵심광물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RA로 2025년부터 북미로 공급되는 음극재에 대한 비(非)중국산 흑연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바로 대응이 가능한 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호주 등지에 위치한 흑연광산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전체 2차전지 원가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광물이자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SK온은 2024년부터 호주 레이크리소스사로부터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23만 톤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칠레 SQM으로부터는 올해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공급받기로 한데 이어 호주 글로벌리튬과도 MOU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5년부터 6년간 미국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의 40%를 공급받기로 했다. 호주 라이온타운과도 리튬 정광 70만 톤을 2024년부터 5년간 공급받는다는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수산화리튬 10만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염호 등에서 리튬을 공급받고 있는 포스코는 최근 '직접리튬추출(DLE)'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DLE는 염수(소금물)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추출하는데 1년이 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DLE가 상용화되면 며칠 내로도 리튬 추출이 가능한 만큼 큰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희토류의 대(對)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80%대에 달한다.
     
    광학 전자부품 제조기업 아이엠은 필리핀의 PGMPI와 지난 6월 MOU를 맺고 희토류 개발에 나섰다. PGMPI는 올해부터 필리핀 정부 소유 20개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할 계획이다.
     
    KT도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자원을 국내 우선 공급하기 위해 몽골정부와 MOU를 맺었다. 몽골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 기업 세토피아 역시 베트남의 VRTE과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연간 1500톤 규모의 희토류를 공급받는다.

    (※ 이 기사는 13일자로 노컷비즈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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