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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여전히 뜨거운 2PM, 콘서트로 보여준 '전부'와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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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여전히 뜨거운 2PM, 콘서트로 보여준 '전부'와 정수'

    핵심요약

    2017년 열린 '식스나이츠' 이후 6인 완전체로 콘서트는 6년만
    잠실실내체육관 추가 좌석까지 매진 행렬
    머뭇거림이라고는 없는 쩌렁쩌렁한 라이브, 아크로바틱 솜씨도 여전
    2PM의 '전부'와 '정수' 모은 후반부가 핵심

    1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PM 15주년 콘서트 '잇츠 투피엠'이 열렸다. 2PM 인스타그램1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PM 15주년 콘서트 '잇츠 투피엠'이 열렸다. 2PM 인스타그램"가장 분위기가 좋고 호응이 좋은 그런 부분이 꼭 있거든요? 그게 아무래도 이렇게 찢었을 때가 아닌가, 솔직히." (이준호)

    "노래 안 하고 찢기만 하면 돼요?" (닉쿤)

    "여러분 앞에서 찢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제가 한번 열심히 운동을 하겠습니다." (준케이)

    2008년 9월 4일에 데뷔해 얼마 전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룹 투피엠(2PM)이 오랜만에 뭉쳤다. 준케이·닉쿤·옥택연·장우영·이준호·황찬성까지 6명이 모여 완전체 콘서트를 한 건 2017년 '식스나이츠'(6Nights)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셔츠 단추를 푸는 퍼포먼스 등으로 신체가 어느 정도 노출되는 장면에서 관객석 함성이 한껏 커지자, 멤버들은 '노래나 춤 안 하고 찢기만 하면 되냐?'라고 볼멘소리했지만, 3시간 반 넘게 이어진 공연을 보면서 괜한 엄살이라는 생각을 했다.

    2PM은 '아일 비 백'부터 앙코르까지 29곡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은 '우리집' 무대 모습. JYP엔터테인먼트 제공2PM은 '아일 비 백'부터 앙코르까지 29곡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은 '우리집' 무대 모습. JYP엔터테인먼트 제공2세대를 대표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짐승돌'이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2PM이었기에, 이른바 육체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가 비중 있게 다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2PM은 많은 이들이 흥얼거릴 수 있는 히트곡을 여전히 박력 있게 소화하며, 대표곡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듣기 좋은 미드템포 곡이나 발라드도 다수 보유했다는 사실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10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PM의 15주년 콘서트 '잇츠 투피엠(It's 2PM)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뜻하는 오후 2시에서 따온 팀명처럼, 시작부터 화려했다.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 '하트비트'(Heartbeat) '위드아웃 유'(Without U) 등 히트곡 메들리로 시작한 오프닝에서, 암전을 깨고 나온 건 준케이의 보컬이었다. 무반주 속에서 그는 '아일 비 백'(I'll Be Back)의 후렴을 힘차게 불렀다.

    특별히 음향에 신경을 쓴 것인지, 이날 2PM 콘서트의 '라이브감'은 어느 공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멤버 6인 전원 누구도 머뭇거리거나 힘 빠지는 것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라이브 했고, 덕분에 관객들은 또렷하고 생생한 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2PM이 보컬형 그룹이 아닌 댄스 라이브를 주 무기로 하는 그룹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그들이 콘서트에서 펼친 열정은 대단했다.

    세트 리스트는 풍성했다. '아일 비 백'으로 시작해 '점프'(Jump) '미친거 아니야?' '핸즈 업'(Hands Up)까지 4곡은, 오랜 기다림 끝 열린 공연을 '예열'하기에 적합한 선곡이었다. 고작 3번째 곡이었던 '미친거 아니야?' 무대에서 멤버들은 이미 관객들에게 일어나서 즐겨달라고 권했다.

    이날 공연에서 2PM은 '어게인 앤 어게인' '하트비트' '위드아웃 유' '10점 만점에 10점' 등 지금의 2PM을 있게 한 대표곡 무대를 선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이날 공연에서 2PM은 '어게인 앤 어게인' '하트비트' '위드아웃 유' '10점 만점에 10점' 등 지금의 2PM을 있게 한 대표곡 무대를 선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무게감 있는 섹시한 분위기 곡들도 세트리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우리집'이 대표적이다. 곡이 나온 2015년보다, 8년이 지난 지금의 2PM에게 더 어울리는 곡이었다. 다만, 많은 관객의 기대를 받는 노래여서 조금 더 후반부에 배치되지 않을까 예상한 것과 달리 순서가 이른 편이라고 느꼈다. '해야 해'는 여유로움이, '하.니.뿐.'은 남성적인 매력이 잘 드러났다.

    '편안한 감상'에 초점을 맞춘 음악도 적지 않게 준비돼 있었다. 이날 공연을 보고 닉쿤과 찬성의 보컬 분량이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서 두 사람의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결코 무겁지 않은 전개이지만, 가사는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절절함이 배어난 '온리 유'(Only You)는 멤버들의 보컬을 듣기에 적격이었다. '오늘 하루만'은 올라운더 우영의 가창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문득'에서는 보컬로는 목소리를 듣기 쉽지 않은 옥택연의 파트가 신선했다. 맨 마지막 가사 '문득'을 화음 처리한 것도 좋았다. 퓨처 베이스, 빅밴드, 어반이라는 세 장르를 재조합한 '프로미스'(Promise)(I'll be)도 의외로 고음이 많은 고난도 곡이었는데,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더 시원하게 트이는 준케이의 보컬이 강조됐다. 솔로 투어를 돌 만큼 꾸준히 무대를 해 온 이준호의 안정적인 가창력도 돋보이는 곡이었다.
     
    '괜찮아 안 괜찮아'까지 18곡 무대를 마치고 난 후 옥택연은 "(지금까지가) 그나마 2PM이 숨을 돌리면서 갈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이제 이다음부터는 2PM이 뼈라 부숴져라 춤추는 것만 남았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준호는 "2PM의 모든 것"이라택연은 "2PM의 에브리싱(everything)"이라고 표현했다.

    1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인 만큼 세트 리스트는 전부 단체곡으로 채워졌다. 옥택연이 준비한 '주크박스' 코너를 통해 멤버 전원이 짧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1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인 만큼 세트 리스트는 전부 단체곡으로 채워졌다. 옥택연이 준비한 '주크박스' 코너를 통해 멤버 전원이 짧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어마어마한 예고 후 등장한 곡은 '어게인 앤 어게인'이었다. 2PM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할 즈음의 타이틀곡이자, 오랫동안 대표곡으로 꼽히는 노래다. 멤버들도 '어게인 앤 어게인'에 관한 애정을 표했다. 이준호는 "우리 팀이 정말 잘 뭉치는, (팀의) 매력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고, 준케이는 "저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와, 이 노래 만드신 분 천재다!' 했다.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라고 전한 바 있다.

    관객 반응이 특히 열광적이었던 '찢는' 동작은 '위드아웃 유'와 '하트비트'에 집약됐다. '위드아웃 유' 땐 재킷을 벗고 절규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하트비트'에서는 옥택연이 셔츠 단추를 풀러 상반신을 노출해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닉쿤은 "제일 중요한 건 '찢택연'이 돌아왔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노래가 끝으로 달려갈 때 비로소 나오는 '탑 쌓기' 퍼포먼스도 그대로 재현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전부' 파트 전에 나온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에서도 단추를 푸는 퍼포먼스가 있었고, 넥타이를 풀어 안무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부' 파트가 지나간 후, 2PM은 그다음 파트가 '2PM의 정수'라고 밝혔다. 선글라스를 끼고 랩을 하다가 선글라스를 벗는 퍼포먼스와 목부터 가슴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안무로 폭발적인 환호를 받은 '니가 밉다'가 '정수'의 첫 곡을 장식했다. '게임 오버'(Game Over) 때는 붉은 조명 아래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였고, 깃발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 '돈트 스톱 캔트 스톱'(Don't Stop Can't Stop)이 본공연 마지막 곡이었다.

    '정수'나 '전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 무대도 2PM이 어떤 팀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착한 나를 자꾸 나쁜 맘을 먹게 해'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 '그녀의 다리는 멋져' 등 성적 대상화가 도드라진 가사는 발매 당시에도 비판받았으나, 흥겨운 사운드와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져 2PM의 활력이 극대화된 곡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2PM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2PM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옥택연 마음대로' 준비했다는 '주크박스'는 짧게나마 멤버 한 명 한 명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환기되는 코너였다. 준케이는 '노 러브'(NO LOVE)를, 이준호는 미발매곡인 '캔 아이'(Can I) 한국어 버전을, 장우영은 '아이 라이크'(I like)를, 황찬성은 '향수'를, 닉쿤은 '렛 잇 레인'(Let It Rain)을 불렀다. 옥택연은 이빨(치아) 연주 후 '샴페인'을 불렀다.

    앙코르 첫 곡은 '땡큐'(Thank You)였다. 이후 '놓지 않을게' '원점으로' '이별여행' '핫'(Hot)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머리띠를 쓰거나, 관객석에 가까이 가서 팬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어 주며 마지막을 즐겼다.

    장우영은 "오늘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많이 많이 행복했고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라며 "앞으로의 2PM은 계속된다. 이유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오늘이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닉쿤도 "이틀 동안 정말 많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우영이가 말한 것처럼 2PM은 계속된다. 여러분도 계속 핫티스트(공식 팬덤명) 돼 줄 거죠? 그러면 2PM은 끝이 없다. 쭉 가는 거다"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멋진 2PM 되겠다"라고 전했다.

    이준호는 "15년 동안 함께해 오던 우리 멤버들과 음악들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잘 다가갔구나, 좋은 음악으로 잘 남아주었구나, 지난 시간을 정말 아름답게 간직해 주었구나 해서 좋다"라며 "오늘 이렇게 정말 즐거웠던 건 우리 6명이 있어서도 맞지만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있어서라고 전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여섯 명이 함께 무대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행복이고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가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한 옥택연은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최대한 많이 노력해서 또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과 추억 만들 기회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PM은 오는 10월 6~7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잇츠 투피엠' 공연을 연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2PM은 오는 10월 6~7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잇츠 투피엠' 공연을 연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PM의 막내"(실제로는 황찬성이 막내다)라는 농담으로 인사한 준케이는 "2PM은 무조건 공연이 뜨겁다. 뜨거운 시간 보낼 수 있던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2017년 이후로 완전체 콘서트 오랜만에 하는데 이렇게 잠실실내체육관 가득 채워주시고, 또 비욘드 보고 계시는 모두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황찬성은 "공연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건, 여전히 열정적이고 여전히 저희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그 모습이다. 참 축복인 것 같다"라며 "저희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고 소통하면서 무대 위에서 빛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그게 다 여러분들이 비춰줘서 그런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공연에는 2PM을 탄생시킨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진영은 화면에 잡히자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려 멤버들에게 화답했다. 황찬성은 "유일하게 '존경'과 '사랑'과 '형'(이라는 호칭)을 함께 쓸 수 있는 유일한 형"이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지키며 '앙코르'를 외친 팬들의 요청으로, 2PM은 '핸즈 업'과 '10점 만점에 10점'을 '앵앵콜'로 선물했다. 서울 공연 2회를 성황리에 마친 2PM은 오는 10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잇츠 투피엠'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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